매일신문

음주·흡연자들의 '이상한 신념'

"내 건강 자신한다" 절반 넘어

흡연·음주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흡연·음주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을 더 자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5월부터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 보건·가족 부문 설문결과'에 따르면 20세 이상 흡연·음주 인구의 비율은 2006년 대비 각각 1%포인트, 4.6%포인트 감소했다. 남녀 흡연율의 경우 같은 기간에 각각 1.4%p, 0.7%p 감소했고, 음주율은 각각 3.2%p, 5.9%p 감소하는 등 흡연·음주인구는 남녀 모두 줄었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20세 이상 인구의 23.4%로 2006년에 비해 1.1%p 감소했고, 음주·흡연을 모두 하지 않는 사람(28.5%)은 같은 기간에 4.5%p 증가했다.

흡연자들의 50%가 하루 11~20개비를 피운다고 답했고, 42%는 10개비 이내로 피우며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잔이라도 마신 사람은 68.6%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절반(47.4%)가량은 지난 1년간 금연을 시도했지만 스트레스와 습관 때문에 금연에 어려움을 겪었고, 음주자들도 23.8%가 절주나 금주를 시도했지만 '사회생활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다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흡연자들은 '음주·흡연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정설과 달리 비흡연·비음주자들보다 건강을 더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건강이 더 좋다'고 생각한 흡연자(53.1%)는 비흡연자(48.5%)보다 4.6%p 높았으며, 음주자(54.4%)도 비음주자(39.5%)보다 무려 14.9%p가 더 높았다.

유병일수(몸이 아픈 기간)는 평균 8.3일로 2003년 이후 2.3일 늘었고, 현재 60세 인구 10명당 4명이 암질환 등 3개월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6%는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답해 다문화 가정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고 32.8%가 사회적응을 위한 한글문화교육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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