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가득한 보컬리스트 린(28·본명 이세진)이 새해 애절한 발라드 앨범으로 컴백한다.
린은 13일 발매되는 5집 앨범 '렛 고, 렛 인, 잇츠 어 뉴 데이(Let go, Let in, It's a new day)'로 1년 8개월만에 새 음반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10월에 나올 음반이었지만 가요계에 빅스타들도 활동을 많이 하고 저도 준비가 조금 덜되서 지금 음반이 나왔네요. 원래는 2009년의 첫 번째 발라드 앨범을 만들기 위해 1월 1일날 발매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됐어요."
앨범은 린 특유의 슬픈 감성을 담은 이별 이야기로 채워졌다. 10곡의 트랙 가운데 7곡이 모두 이별에 대한 노래다. 이별 노래 중 6곡의 가사를 린이 썼다. 린은 이 노래들을 포함해 총 7곡을 작사했다.
"사랑에 대한 얘기에 관심이 많아요. 기쁠 때 감정보다 슬플 때의 감정이 오래 생각나서 이별 가사를 쓰게 되나 봐요. 원래 '하소연'이란 곡의 가사를 따뜻한 사랑 얘기로 썼는데 주변에서 별로라고 해서 결국 이별 노래로 바뀌었네요."
린은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작곡을 했다. 7번 트랙 '공감'이 그의 작품이다. 세련되고 슬픈 음색의 발라드 곡이다.
"작곡을 잘 할 수 있을 때 하겠다고 다짐을 했었어요. 그랬더니 시도조차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부족하더라도 이번 앨범에 제 노래를 실었습니다. 작곡이 재미있네요. 다음 앨범부터 조금씩 제 곡을 늘려갈 생각입니다."
타이틀곡 '사랑..다 거짓말'은 이승환의 '내 맘이 안 그래' 소녀시대의 '키싱 유' 등을 작곡한 작곡가 이재명의 노래. 이 노래 가사 역시 린이 썼다. 사랑한다는 말이 결국 다 거짓말이었다는 가사를 담았다.
"가사에 쓴 것만큼 이별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몇 년째 대상으로 삼는 사람이 하나 있어요. 2006년 초에 헤어진 것 같네요. 서로 많이 사랑했는데 인연이 아니었나 봐요. 그 사람의 기억을 계속 우려내 가사를 쓰고 있죠. 2번 트랙 '노래편지'는 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랍니다."
린은 헤어진 사랑과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사람도 자신처럼 마음 아파하고 있을 것이라고만 믿는다.
"헤어졌지만 어쨌든 나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니까 고마워요. 사랑할 때 정말 열심히 사랑했고 이별할 때 정말 힘들고 아팠지만 음악 생활을 하는 데에는 이 지난 사랑이 아주 고맙죠."
그간 발표한 노래가 이별 노래 일변도라 콘서트를 여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도 싶었다. 자신의 공연에서 다양한 스테이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이별 노래만 부르면 관객들이 조금 지루해 할 것도 같다.
"콘서트 레퍼토리를 보니까 빠른 음악이 없긴 없더라고요. 제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은 상관없는데 친구 따라 온 분이면 좀 지루해 할 것 같아 걱정도 되요. 제 노래로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은 다른 가수의 노래로 충당하고 있어요. 제 목소리가 발라드에 어울려서 발라드를 많이 부르긴 하지만 사실 전 빠른 비트의 베이스가 강한 음악을 좋아해요. 콘서트에서는 그런 노래도 시도하죠"
데뷔 9년차. 린에게는 이렇다 할 스캔들도 없었고 그간 큰 음악적 변신도 하지 않았다.
"저에게 관심이 없어서 스캔들이 없나 봐요. 하긴 제가 워낙 밖에 안 나가니까요. 집에서 뜨개질하고 요리하고 음악작업 하는 게 좋아요. 스물 세 살 까지는 많이 놀았는데 이젠 재미가 없더라고요. 음악적 변신은 해보고 싶어요. 6집쯤에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슬픈 노래를 주로 부르지만 노래 가사처럼 린이 우울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린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가수다. 우울증 같은 병도 남의 얘기다.
"혼자서도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우울증에 걸릴 시간이 없어요. 물론 속상할 때도 있지만 자살 같은 것은 생각도 안 해봤는걸요. 그리고 사실 제가 세상 사람들이 집중하는 톱스타도 아니잖아요. 톱스타들을 보면 세간의 평가 때문에 마음 상해하는 게 안쓰러워 보여요."
스스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는 린은 얼마 전부터 집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소소한 얘기를 담았다는 의미에서 제목도 일단 '소소한 이야기'로 정했다.
"끄적이는 것을 좋아해서t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거창한 건 아니에요. 꼭 출판이 될지도 모를 일이고요. 재미는 있네요."
20대 후반에 접어들자 결혼에 대한 질문도 많이 들어온다는 그녀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만 있으면 하고 싶어요. 남자의 배경 같은 건 안 봐요.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 많이 공경하고요."
전에는 서른 살 안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린. 그러나 20대 후반이 된 그녀의 생각은 과거와 조금 바뀌었다.
"서른에 가까운 나이에 되니까 어린 시절 생각했던 '서른'이라는 나이와 실제 '서른'은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제 정신연령이 더 성숙한 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긴 해요. 사람을 더 많이 배려할 수 있을 때 결혼을 하면 실패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노래 가사에 담긴 감성만큼이나 실제로도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인 린. 2009년을 여는 그녀의 활동에 반가움을 표시하는 팬들이 많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