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성들 '슬림 넥타이'에 목 맨다

▲ 넥타이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구지역 백화점 정장 매장에는 폭이 5㎝인 초슬림 타이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 넥타이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구지역 백화점 정장 매장에는 폭이 5㎝인 초슬림 타이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주부 박소형(35·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는 최근 남편의 넥타이를 구입하러 백화점을 찾았다가 당황했다. 폭이 예년에 비해서 크게 줄어든 슬림 타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박씨는 "예전 넥타이에 비해 폭이 절반밖에 안되는 좁은 넥타이가 많았다"면서 "이러한 제품이 최근 인기라는 매장 직원의 말을 듣고 넥타이를 맨 사람들을 보니 의외로 슬림 타이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넥타이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폭 9㎝ 안팎의 타이가 대세였지만 몇 년 사이 6~7㎝의 슬림 타이가 인기를 모으다가 최근에는 5㎝ 정도의 초슬림타이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꽃미남 열풍으로 여성 못지 않게 외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메트로 섹슈얼'족이 늘어나면서 남성 패션이 점점 여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슬림 디자인의 인기가 슬림 정장, 셔츠를 거쳐 폭이 좁은 슬림 넥타이까지 디자인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슬림 타이 인기

넥타이는 폭 9㎝ 안팎의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고전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이며, 특히 정통 정장에 가장 적합하다.

넥타이의 폭이 6~7㎝ 정도가 되면 슬림 타이(slim tie)로 구분되며,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폭이 5㎝로 더욱 좁아진 슬림 타이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슬림 타이는 세련되고 멋스런 느낌을 주기 때문에 20, 30대 초반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넥타이 전문브랜드 '카운테스마라'에서 선보이는 슬림 타이는 폭이 7㎝로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엠비오'나 '코모도' 등 정장 브랜드도 거의 대부분의 넥타이가 5㎝ 초슬림 타이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젊은층이 많이 찾는 본점의 경우 슬림 타이가 넥타이 전체 매출에서 3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착용 요령

슬림 타이가 유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뚱뚱하고 키가 크거나 배가 나온 남성이 슬림 타이를 착용하면 결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슬림 타이는 옷의 라인이 많이 강조되는 정장과 셔츠와 함께 입어야 어울린다.

대구백화점 본점 8층 정장매장인 엠비오, 코모도, 파코라반 매장에는 슬림 타이제품만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폭이 5㎝의 초슬림 타이까지 그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실크 소재 타이를 매는 것이 원칙이다. 실크 소재는 특유의 광택으로 고급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셔츠 색상보다 짙은 색상의 타이를 매야 한다. 최근에는 울 소재를 사용해 독특한 질감이 있는 타이도 유행하고 있다. 표면에 털이 있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캐주얼 차림에 니트 타이를 매면 잘 차려입었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딱딱해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 니트 소재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이 있는 데다 끝이 뾰족한 모양의 타이와 달리 니트 타이는 끝부분이 일자로 되어 있어 경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대구백화점 엠비오 정재원 숍 매니저는 "슬림 타이가 처음 선보인 초창기에는 패션감각을 중시하는 20대 젊은 남성 고객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점차 찾는 고객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넥타이 알고 매자

한국 남성들의 체형에 가장 이상적인 넥타이 길이는 141~144㎝이다. 수입 브랜드는 142~163㎝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다. 주의할 점은 넥타이 끝은 벨트에 닿아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길거나 너무 짧은 타이만큼 보기 흉한 것은 없다. 흔히 넥타이를 매어 늘어뜨린 길이는 바지 벨트의 버클을 약간 덮을 정도가 알맞다. 짧으면 초라한 느낌을 주고, 반대로 지나치게 길면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타이를 고를 때는 셔츠의 색상도 고려해야 한다. 과감한 연출에 자신이 없을 경우 같은 색을 조합하면 무난하다. 만약 파란색으로 정했다면 완전히 똑같은 색이 아니라 톤이 다른 파란색 셔츠와 타이를 조합하는 것이 멋스럽다. 하늘색 셔츠에는 청색 타이를, 옅은 갈색 셔츠에는 진한 갈색 타이를 매는 식이다. 반대로 와이셔츠와 타이의 색상을 보색으로 맞추면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남성팀 김동우 팀장은 "폭 좁은 타이는 V존이 좁은 슬림 실루엣의 정장과 맞춰야 멋스럽다"면서 "검정색이나 어두운 회색 수트, 흰 셔츠와 함께 연출하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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