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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송유관 파손은 예견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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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영천 대창면 송유관 파손 사고로 등유가 인근 농경지로 흘러들자 대한송유관공사 측 인부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이채수기자
▲ 지난 12일 영천 대창면 송유관 파손 사고로 등유가 인근 농경지로 흘러들자 대한송유관공사 측 인부들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이채수기자

지난 12일 발생한 영천 대창면 신축 공장부지 조성지의 송유관 파손 사고(본지 13일자 10면 보도)는 예견됐다는 지적이다.

절토 공사로 지표에서 50㎝ 아래 송유관이 묻혀 있는 것을 관리 주체인 대한송유관공사가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어떤 위험 표식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

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16일 공사부지 조성지 인근 지하에 묻힌 송유관(150㎜)이 당초 알려진 1m보다 얕은 50㎝ 깊이로 묻혀 이를 알지 못한 중장비 기사가 송유관을 파손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대한송유관공사와 영천시가 기름의 유출량을 지나치게 축소 발표하는 바람에 초동 방제작업이 늦어져 인근 농경지 1만2천㎡를 오염시켰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나자 대한송유관공사는 유출량이 드럼통 4개 분량인 등유 800ℓ라고 발표했으나 사고를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송유관 압력으로 기름이 100m가량 분수처럼 하늘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결국 송유관공사는 사고 하루만에 5천ℓ가 유출됐다고 정정했다.

송유관공사 관계자는 "당초 공장 승인 과정에서 사업주에게 송유관 매설지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렸다. 절토로 관로의 피복이 얕아진 것은 공사 입회를 통해 알고 있었으나 사고가 난 12일에는 사업주의 입회 요청이 없어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주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중장비기사 이모씨는 "송유관이 있는 것은 알았으나 그만큼 얕게 묻혀 있을 줄 몰랐다"며 "사고 위험에 대한 어떤 표식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정확한 오염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완전 복구까지는 3, 4개월이 걸리고 방제비용도 수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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