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일용직 김모(47·대구 수성구 범물동)씨는 요즘 변변한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인이 식당에 나가 버는 100여만원이 가족 수입의 전부. 답답한 마음에 폐지를 주워 하루 몇 천원을 벌어봤지만 네 식구 생활비로는 어림도 없다. 김씨는 "살 길이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김씨처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지자체가 팔을 걷고 나섰다.
대구 수성구청은 16일 기초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자체 예산을 활용, 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억원의 추경을 편성, 당장 일자리가 없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일자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노인, 주부, 청년 등 다양한 계층 모두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새 일자리 분야는 ▷체납차량번호판 영치 및 과세자료 현장 조사 등 체납세 징수기동팀 ▷행정재산 실태조사팀 ▷공공산림 가꾸기팀 ▷도시경관 업그레이드팀 등 11개 사업, 200여명이다. 구청은 다음달 공고를 내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며 하루 8시간, 주 5일제 근무에 공공근로와 같은 3만6천원의 일당을 지급한다.
수성구청 구철 전력과제추진단장은 "선심성 예산집행 논란을 없애기 위해 구정에 도움이 되는 사업 위주로 정했다"며 "기존 공공근로는 3개월 단위로 기간이 짧지만 이번에는 최소 10개월간의 고용기간을 보장해 생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도 올해 공공근로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는 기초수급가정과 실직자들의 일자리 확충에 나선다. 시는 올해 공공근로사업비를 지난해보다 62억원 증액한 147억원으로 확정하고 참여인원도 지난해보다 1천900명이 많은 5천500명으로 결정, 1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인일자리 사업도 지난해 85억원(5천700여개)에서 107억원(7천200여개)으로 예산을 늘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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