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급 지원병덕에 모처럼 아들 노릇"

의무복무후 연장하거나 36개월 근무 형태

"'유급 지원병'을 아시나요?"

지역 전문대를 졸업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백수 생활을 하던 박모(23)씨는 지난해 육군 유급지원병으로 입영했다. 설 명절을 맞아 굴비와 소갈비세트를 부모님께 보내드렸다는 박씨는 "번번히 직장을 구하지 못해 부모님께 효도 한번 못했는데 아들 노릇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일반병으로 복무기간을 마친 후 추가 복무하거나 입대때부터 전문병으로 복무하는 '육군 유급지원병(전문병)' 제도가 각광받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워진 요즘, 건장한 젊은 남성들이 군(軍)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육군 유급지원병은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후 하사 계급으로 6~18개월을 연장 근무하는 유형과 입대시부터 36개월간 근무하는 유형으로 구분된다. 연장 복무자는 기본 보수 120만원(1년 기준)을, 36개월 근무 유형은 입대초에는 장려수당 월 60만원을 받다가 의무복무 기간이 지나면 똑같이 120만원을 받는다. 자신의 전공·자격 등과 관련된 최첨단 군 장비운용 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대구경북 병무청에서 지난 12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모집한 유급지원병에는 9명을 뽑는데 수십명이 몰려 3,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다.

지난해 초부터 시행된 유급지원병 제도는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만 18~28세의 신체등위 1~3급 현역입영대상자 중 군사특기(차량운전 등 52개) 관련 자격·면허를 취득했거나 실업계 고교 3년 이상 수료, 직업전문학교 6개월 이상 수료자이면 지원 가능하다. 병무청 관계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1월 말이나 2월 중 다시 지원병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대구경북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 모병담당(053-607-6341).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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