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실속을 차렸나.'
대구 오리온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리온스는 19일 크리스 다니엘스를 원주 동부로 보내고 동부의 레지 오코사를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어느 팀이 이번 트레이드로 이득을 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는 부상과 태업으로 속을 썩이던 리온 트리밍햄을 내주고 외곽 득점력이 좋았던 인천 전자랜드의 카멜로 리를 데려왔다. 당시 전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실패했는데 이번에 다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팀 내 득점 1위(21.7점)에다 9.4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키던 장신 센터 크리스(206㎝)를 내보낸 것.
크리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오코사(204㎝)는 지난 시즌 18.4점 12.3리바운드로 활약, 동부의 통합 챔피언 등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재계약한 선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규정이 사라져 장신 선수들이 늘어났고 운동 부족 등이 겹쳐 이번 시즌(15.2점 9.1리바운드)에는 지난 시즌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리온스가 오코사를 택한 것은 스피드를 강화하고 포지션별 역할 정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새로 온 딜리온 스니드와 크리스가 모두 빠른 편이 아닌 데다 골밑에서의 1대1 플레이를 주로 펼치는 유형이어서 행동 반경도 겹쳤다. 크리스의 떨어진 체력도 문제. 반면 오코사는 발이 빠를 뿐 아니라 2대2 공격 등 팀 플레이에도 능하다.
오리온스 관계자는 "지난 동부전이 벌어지기에 앞서 그쪽 관계자가 트레이드를 할 의향이 있는지 넌지시 물어왔다. 당시엔 별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마침 그날 김주성(205㎝)이 발목을 다쳐 당분간 뛸 수 없게 되면서 동부가 적극적으로 나왔다"며 "새로 팀을 옮긴 오코사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한 동부의 결정은 더욱 과감하다. 오코사가 현재 보여주는 체력과 득점력으로는 우승을 이뤄내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동부는 크리스가 김주성의 빈 자리를 메우면서 웬델 화이트(21.8점)에 집중된 공격을 나눠 맡기를 기대한다. 두 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오코사처럼 크리스도 체력이 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이 대학 졸업 후 첫 프로 무대인 루키여서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두 선수 모두 새로운 팀과 손발을 다시 맞춰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오리온스와 우승을 꿈꾸는 동부의 선택이 성공할 수 있을까.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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