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사 소통 상생협력이 경제위기 극복 지름길"

▲ 달성공단 노사대표자협의회는 9일 팔공파크호텔에서 난상토론을 벌이며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많은 것을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상호 입장을 존중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 달성공단 노사대표자협의회는 9일 팔공파크호텔에서 난상토론을 벌이며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많은 것을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상호 입장을 존중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노·사 모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 어려운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소통을 통해 상생하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달성공단내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으로 구성된 달성공단 노·사 대표자협의회(일명 Top-Meeting) 소속 21개 회원사 노·사 대표자 및 관계자들이 9일 대구 팔공파크호텔에 모여 노사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토론을 했다.

먼저 모임의 정체성 부문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참석자들은 달성공단 Top-Meeting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한 회사 노조 위원장은 "이 협의회가 2007년 구성된 이후 회원사 노조 대표자들은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는 등 어느 정도 활성화됐는데 사용자들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아쉽다"면서 "노·사가 자주 만나 소통하면서 대립과 갈등이 아닌 상생의 노·사 문화로 발전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노조위원장은 "이 협의회가 가야할 방향 설정이 확실치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회사 사장은 "각 회사 사업장마다 사정이 달라 회사별로 결정을 해야할 것들이 있고, 이 협의회를 통해 여러 회사들이 의견을 공유할 부분도 있다"면서 역할 분담을 주문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복수노조 문제에 대한 걱정도 했다. 한 회사 임원은 "내년부터 복수노조가 인정되면 노조가 더 강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노·노간의 갈등, 노·사간의 갈등으로 큰 회오리가 불 것으로 우려된다"고 걱정하면서 "선진 노사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임원은 "사측도 노동조합을 잘 보듬어야 되겠지만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야 함에도 특정 노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일방적인 아닌 균형을 이루는 노조가 되어 달라"고 주문을 했다.

한 노조위원장은 "한국노총 달성지부가 달성지역 문화의 한 축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이 협의회의 사용자와 노동자 대표가 노동자 체육대회에 공동으로 시상을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 협의회의 노조측 대표자인 최창주 한국노총 달성지부장은 "선진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하고, 사측도 노조가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건전한 인식과 협조가 필요하다. 서로 일방적인 양보만 요구하는 노사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장래를 바라보는 노사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협의회 회장인 주삼탁 (주)ECS코리아 대표이사는 "노조와 사용자 대표들이 자주 만나 대화를 통해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다 보면 더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정립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 토론을 마친 뒤 이어진 2차에서는 서로 술잔을 나누며 더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한편 이 토론회에 앞서 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일자리 창출 및 유지를 위한 노사간 역할', 윤양배 대구지방노동청장 직무대리가 '위기상황에서의 바람직한 노사관계'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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