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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풀어봅시다] 정관절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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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선진국마다 저출산으로 국력 하강을 우려해 육아복지 혜택을 늘리는 등 출산 독려책을 쏟아놓고 있다. 1950년대 말부터 전쟁 이후 피폐한 경제 하에서 날로 늘어가는 인구(출산) 때문에 산아 제한을 시작했고,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남성 피임술로 정관절제술을 많이 시행했다. 특히 예비군훈련 같은 단체 동원이나 행사에서 훈련 면제나 직장 휴가 등 특혜를 주면서, 또는 세 번째 출산부터는 건강보험에서도 제외하면서 억제했다. 지금은 어떤가. 출산 때마다 각 지자체에서 격려금을 주는 등으로 10, 20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출산'보건행정을 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 발전이나 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이 빠르고 줄어드는 출산력에 비례해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가적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다.

정관절제술은 정자의 통로인 정관을 막아 고환에서 계속 만들어지는 정자가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수술이다. 한때는 정자 형성이 감퇴하면 남성호르몬 분비조직이 증가한다고 해 회춘법의 목적으로 유행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거의 공짜로 해주던 이 시술도 건강보험에서 제외돼 수십만원을 환자가 부담하게 되면서 통계적으로 수술 건수가 급감한 상태다.

멀쩡한 정상 미혼 남자가 와서 부적절한 성관계 중이라거나 자손을 가지지 않겠다는 등의 이유로 미리 정관수술을 요구하기도 하고, 10여년 전만 해도 발기부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할 때인지라 50세가 넘은 중년인들 중에서 "발기가 잘 안 되는 것이 과거 정관수술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정관복원술을 해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 복원수술 후에도 당연히(?) 발기력이 회복되지 않으니까 이제는 다시 정관수술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관절제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임상 경험이 100년이 넘은 안정된 수술방법이다. 심신이 건강한 남성에게 시술한다면, 남성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없어 성욕'발기'사정'쾌감 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정신건강이나 정서 면에서도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이상적인 피임법이다. 일반인들이 우려하는 대목으로, 수술 후 고환 속에서의 정자 생산은 계속 정상으로 유지되며, 단지 나갈 길이 막힌 정자는 부고환에서 용해 흡수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드물기는 하나 정신적 충격 또는 수술로 오는 염증같은 합병증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므로 불안을 갖게 된다. 간혹 남성 생식기를 건드리기 때문에 정력감퇴 현상을 정신적으로 겪기도 한다. 복원 수술의 성공률이 100%가 되지 않기 때문에 터울 조절용에는 쓸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박철희(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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