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에서 태어난 시인 김기림은 8'15 해방, 한국전쟁을 전후해 남북을 오가다 결국 납북됐다. 그의 몸만큼이나 시적 경향도 '민족공동체' '민족 및 사회현실의 수용' '모더니즘의 극복' '전체시 주장' 등 정치적으로 점철됐다.
1908년 오늘 함북 학성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일본 니혼대학을 거쳐 도후쿠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조선일보 사회부, 학예부 기자로 활약하며 지면에 시 '가거라 새로운 생활로'를 발표해 등단했다. 33년 김유정, 이상, 이효석, 조용만, 박태원, 이태준 등과 '구인회'를 결성, 문학 활동을 본격화했다. 40년 조선일보 강제 폐간으로 실직했다.
첫 시집 '기상도'는 주지적, 회화적, 문명 비판적 성격으로 현대 장시(長詩)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시작에 있어서의 주지주의적 태도' '문학개론' '시론' '시의 이해' 등 평론가로도 주목받았다.
해방 후 월남해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 정치주의적 시를 주창했다. 중앙대, 연희대 강사를 거쳐 서울대 조교수로 신문화연구소장으로 활동했으나, 한국전쟁 때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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