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좌완 선발 투수 차우찬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1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경기에 등판한 차우찬은 초반 위기를 잘 넘긴 채 선전했다. 이날 삼성은 차우찬의 호투에다 박석민과 최형우가 홈런을 보태 5대4로 승리,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삼성의 가장 큰 단점은 선발 투수진이 약하다는 점. 에이스 역할을 해온 배영수가 2년째 제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고 지난 시즌 첫 선발 수업을 받은 윤성환(5승3패, 평균자책점 5.44)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 가운데 널뛰기 피칭을 하던 차우찬이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선발 안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차우찬은 좋은 구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자신이 가진 공을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뿌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경기 초반을 깔끔하게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1회에만 모두 8점을 내주고 볼넷은 12개나 허용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계속 선발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차츰 위기 극복 요령이 는다는 점이다.
이날도 차우찬의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이종범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희섭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상현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추가 점수를 내줬더라면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인 투구를 펼친 끝에 김상훈을 삼진, 이재주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안정을 찾은 차우찬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초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종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으나 안치홍을 병살타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차우찬이 남긴 성적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 최고 시속 147㎞에 이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선방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자신감 있게 던진다면 호투할 가능성을 남긴 경기였다.
삼성은 차우찬의 역투에 더해 최형우, 박석민의 홈런포로 삼성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KIA 선발 릭 구톰슨(5이닝 7피안타 5실점)을 무너뜨렸다. 최형우는 0대1로 뒤진 1회말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대1로 앞선 5회말 박석민은 2사 1, 2루 때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석민은 1군 복귀 후 이날까지 7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화는 SK에 2대10으로 지면서 10연패에 빠졌고 롯데는 LG를 6대4로 눌렀다. 히어로즈는 두산을 12대7로 제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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