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오키섬 주민들의 조상은 연오랑과 세오녀와 어떤 관계일까?

KBS1 '역사스페셜' 4일 오후 8시

먼 옛날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바위를 타고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갔다. 그 뒤 해와 달이 사라졌고, 세오녀가 짠 비단을 가져와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돌아왔다. 어릴 적 한 번쯤은 들어봤을 친숙한 이야기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단지 설화 속의 인물일까.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되었다면 과연 그들은 누구였을까. 4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KBS1 TV '역사스페셜-연오랑 세오녀, 일본의 신(神)이 되었나?'편에서는 신화 속에 숨겨진 역사의 코드를 읽어본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일본 어디로 갔을까. 포항에서 출발해 해류와 바람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일본 시마네현쪽에 닿게 된다. 시마네현 본토에서 배로 두 시간 거리에는 오키섬이 있다. 그런데 오키섬 역사책 '이마지 유래기'에는 최초로 섬에 도착한 사람은 가라의 사로국에서 온 남녀라고 되어 있다. 사로국은 신라의 옛 이름. 그렇다면 오키 섬 주민들의 조상은 연오랑과 세오녀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시마네현 이즈모시는 '신들의 고향'이라 불린다. 이즈모에 고대 왕국을 건설했다는 신, 스사노오 미코토. 일본서기에 따르면, 스사노오는 일본 천황가의 시조인 아마테라스의 동생으로 행실이 나빠 신라국 소시모리로 쫓겨났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 현재 이즈모 지역에 왕국을 세운다. 일본의 신이 바다 건너 한반도에서 왔다는 것이다. 신라에서 건너온 신, 스사노오. 연오랑 세오녀가 일본의 신 스사노오가 된 것은 아닐까? 고대에 앞선 문명을 가진 한반도인이 바다를 건너와 문물과 기술을 전해준 과정을 신화로 표현했을 것이란 해석도 흥미롭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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