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후 줄어들기만 하던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396만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천 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다. 취업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지난달 시작한 희망근로 프로젝트 영향이 크다. 1조7천억 원이나 되는 희망근로라는 모르핀 주사를 맞고 잠시 기력을 되찾은 것이다. 정부의 응급 처방으로 고용 지표가 반짝 좋아졌을 뿐 고용시장의 추세적 전환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리가 염려하고 경계해야 할 부분은 30, 40대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3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9만9천 명이나 줄었고 40대 역시 2만6천 명 감소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창 일해야 하는, 산업주력군인 30, 40대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은 경제 위기로 인한 실업 사태가 원인이지만 희망근로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탓도 있다. 중'장년층 실직 가장을 겨냥했던 희망근로는 애초 취지와 달리 노령층 소일거리로 전락했다. 60, 70대 고령자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난달 실업자가 96만 명에 달한 것이다. 1년 전보다 19만6천 명이나 증가했고 4년 4개월 만에 최대다.
누누이 지적했지만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려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뒷받침하고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고용시장이 암울한 터널을 빠져나올 때까지는 정부와 기업이 앞장서 더 땀을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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