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게임이론과 진화 다이내믹스/최정규 지음/이음 펴냄

'함께 범죄를 저지른 동료와 당신이 붙잡혔다. 경찰은 동료와 당신을 독방에 가둬놓고 협상안을 제안한다. '만약 당신이 동료의 죄를 증언하고 동료가 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석방되고 동료는 3년형을 받을 것이다. 당신과 동료가 모두 서로의 죄를 인정하면 둘 다 2년 형을 받고, 둘 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1년 형에 그친다.' 당신과 동료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증언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당신과 동료 모두 각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믿음이 없다. 이 때문에 2년 형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자백을 할 수밖에 없다.'('죄수의 딜레마')

그러나 사람들이 이처럼 늘 이기적 선택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협조적 행위를 하기도 한다. 생산이 팀별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태만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 성실히 조세를 납부하는 것, 투표일에 투표에 참석하는 것 등이 그렇다.

'게임이론과 진화다이내믹스'는 경북대 통상학부 최정규 교수가 펴낸 본격적인 '진화 게임' 이론서다. 게임이론의 대표적인 사례인 죄수의 딜레마 게임 외에도 공공재 게임, 매-비둘기 게임, 최후통첩 게임, 신뢰 게임 등 행동경제학이나 진화'제도 경제학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게임들을 통해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435쪽, 2만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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