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피해자를 경찰관들이 사비를 털어 수년째 찾아가 위로하고 있어 화제다.
성서경찰서 경비교통과 직원들은 최근 교통사고 피해자 박모(45'여'달서구 신당동)씨 집을 찾았다. 올해로 벌써 3년째 방문이다.
매년 명절이 되면 경비교통과 직원들은 박씨에게 사과와 라면, 현금 등 선물보따리를 푼다. 크진 않지만 직원들이 사비를 갹출해 준비한 선물이다. 박씨는 휠체어가 없이는 거동할 수 없는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이다. 불의의 교통사고는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1991년 2월 5일 새벽. 출근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박씨를 승용차가 덮쳤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하반신은 이미 쓸 수 없게 된 뒤였다.
더구나 사고를 낸 차량이 무보험 차량이어서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했다. 박씨는 어렵게 결혼해 두 자녀까지 뒀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던 남편은 결국 그녀 곁을 떠났고,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박씨의 소문을 들은 경찰관들은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돕자는 데 합심했다. 이후 직원들의 자리가 바뀌어도 그녀를 찾아가는 일은 멈추지 않고 있다.
박씨는 "매년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경찰관들의 인정에 감사한다"며 "아이들을 잘 키워서 훌륭한 경찰관으로 만들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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