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앞두고 난방비가 걱정이다. 고유가 시대에 가스비와 연탄값마저 줄줄이 올라 가벼워진 지갑이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겨울철 가계비 지출의 주범인 난방비, 어떻게 줄일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난방비 고공행진
2개월마다 원가 변동분을 반영해 조정하고 있는 가스비의 경우 서민경제 안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가스비 차등제가 중단됐으나, 내년 초 연동제로 복귀한다. 정부가 계절과 용도에 따라 가스요금을 달라지게 하는 요금 차등화를 실시키로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요가 많은 겨울철의 난방 가스비 요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서민의 겨울철 친구였던 연탄도 1일부터 소비자 가격이 21% 올랐다. 최근 무연탄 수급 불균형으로 연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연탄 가격도 상승했고, 이에 따라 영세상인과 저소득층의 고통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격도 ℓ당 1천600원대로 두달 전 가격으로 돌아왔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특히 10월 다시 국제 유가의 반등세가 시작돼 국내 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재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올겨울 난방비는 곳곳에 인상될 요인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직원에게 "내복을 입고 출근하면 청와대 난방비를 20% 절약할 수 있다"며 난방비 절약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잘못 알려진 상식
추운 겨울철 잠시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끄는 것보다 켜 두는 편이 더 유리하다. 실내 온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난방을 다시 시작하면 난방수가 급속하게 유입돼 일정한 온도가 유지될 때보다 연료 사용량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시에는 보일러를 아예 꺼두지 말고 보일러 온도를 적정 온도로 낮춰 난방비를 절약해야 한다. 며칠 정도 집을 비울 때는 현재 온도보다 2~3℃ 정도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될 때만 온도조절기를 끄고 메인밸브(주차단 밸브)를 차단해야 한다.
집 일부의 난방을 끌 때도 난방을 사용하지 않을 방의 밸브(온수배분기)만 잠그면 안 된다. 중앙난방 식에선 한두개 방의 밸브를 막아도 세대로 유입되는 난방유량은 줄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온수배분기를 막으면서 동시에 주차단 밸브를 절반 이상 막아 전체 유량을 조절하고 난방이 중지된 방문은 닫아 둔다.
겨울철 실내 복장을 단단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가 1℃만 내려가도 난방비의 7%가량이 절약된다는 통계가 있다. 정부가 권장하는 겨울철 적정실내온도는 18~20℃이다. 하지만 국내 가정의 겨울철 아파트 평균 온도는 23도로 난방이 과다하게 높은 실정이다.
◆난방비 절약 이렇게 해보자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보일러 청소를 한번 해보자. 외판을 열고 겉부터 속까지 구석구석 청소를 해주면 보일러 기계 자체에서 빠져나가던 열기가 난방수에 곧바로 전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일러를 전혀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은 에너지관리공단과 관공서에 문의해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청소를 제대로 하면 연간 100만원의 유류비를 사용하는 보일러의 경우 5만~10만원가량의 연료비가 절감된다.
청소할 때 간단한 정비도 해 주면 좋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보일러 내의 공기를 빼는 것이다. 보일러 배관에 공기가 들어가 있으면 실내가 덜 따뜻하다. 보일러를 틀기 시작할 때 일년에 한번 정도만 공기를 빼주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 보일러 공기는 반드시 난방이 공급될 때 빼야 한다.
외출 후 돌아와서 집이 추울 때 보일러 온도를 무작정 높이는 대신 적당한 온도로 맞추고 가습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보일러를 작동시키면 바닥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집이 따뜻해지는데, 습도가 높으면 공기 순환이 빨라져 집을 데우는 데 효과적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 보일러 청소요령
1.연통과 윗 덮개를 분리한 다음 소음기와 연관 내에 꽂혀있는 열차단판을 차례로 들어내 철 솔로 위에서 아래로 그을음을 골고루 쓸어낸다.(조립은 역순으로 한다)
2.버너 밑부분에 설치된 화염감지기를 뽑아 부드러운 헝겊으로 깨끗이 닦아 준다.(화염감지기가 더러우면 연료낭비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연통이 꺾이거나 구부러지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연통사정이 좋지 못하면 연료가 불완전연소되고 고장도 잦아진다)
4.기름보일러의 경우 여과기(오일필터)가 오래됐다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기름에 포함한 불순물이나 물이 여과기에 차면 완전 연소를 방해해 연료비가 많이 든다)
5.기름탱크는 급유 중에 물이 혼입되기도 하고 내·외부 온도 차이로 인한 이슬맺힘 현상 등이 생겨 물이 찰 수 있으므로 배수구를 통해 물을 빼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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