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앙로 실개천 흐르기도 전에 마를라

이물질에 쉽게 막히고 겨울철 流量 유지 어려움

2일 오전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실개천에서 청소직원들이 낙엽, 쓰레기 등을 철망으로 걷어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일 오전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실개천에서 청소직원들이 낙엽, 쓰레기 등을 철망으로 걷어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일 개통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실개천이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 대구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개천은 폭이 40㎝로 지나치게 좁아 쓰레기 등 이물질이 조금만 유입돼도 통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갈수기 및 동절기에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올 2월부터 90여억원을 들여 대중교통전용지구 공사를 시작하면서 반월당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대구역 앞 대우빌딩까지 790m에 이르는 실개천을 보도에 설치했다.

하지만 실개천 시험 가동에서 담배꽁초 등 이물질로 곳곳에서 물길이 막히고, 지하수 유입량이 적어 통수가 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실개천에 낙엽이 유입되면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고, 실개천 유입수로 사용되는 반월당 지하철역 지하수(하루 380t)도 갈수기에는 통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그물막을 설치하고 물을 실어와 쏟아붓는 등 홍역을 치렀다. 시는 비상 통수를 위해 6곳에 수돗물 유입 밸브를 설치했고 보도와 높이가 같은 실개천에 보행자가 빠지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펜스 설치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실개천 유지·관리에 상당한 인력이 필요한 것도 고민거리다. 790m에 이르는 실개천에 이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청소 인력이 상시 필요할 뿐 아니라 실개천이 막힐 경우 수시로 유입 수량 조절이 필요해 기계실 운영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술집이 많은 동성로 특성상 야간 통행이 많아 밤새 쓰레기가 실개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실개천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시민 의식이 중요하다"며 "공사 중에도 실개천 주변에 달라붙은 껌을 떼내고 쓰레기를 줍느라 씨름을 해 왔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15일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식을 가지며 실개천 시험 운영 기간이 끝난 뒤 내년 상반기부터는 중구청에 시설물 관리를 위탁할 예정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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