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명태의 다른 이름은?

가공'포획'잡히는 계절에 따라 이름 달라

지난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각 지역 어촌계에 이색 안내문을 발송했다. 살아있는 명태를 잡아 신고하면 시가의 10배까지 보상한다는 내용이었다. 인공수정에 필요한 명태를 구하기 위해 동해수산연구소가 내린 조치였다. 하지만 안내문을 돌린 뒤 한달이 지났지만 한마리의 살아 있는 명태도 확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명태는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던 대표어종으로 서민들 밥상에 단골로 오르는 메뉴였다. 1970, 8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10만t 정도 잡혔으나 1990년대 들어 어획량이 급감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치어 남획이 명태 씨를 말렸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명태(明太)가 아니라 금태(金太)로 불릴 만큼 귀한 물고기가 됐다.

명태는 가공방법, 포획방법, 잡히는 계절 등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다른 물고기를 지칭하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태와 관련된 용어 가운데는 생소한 것들이 많다.

잡는 방법에 따라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낚시로 잡은 것은 낚시태, 주낙으로 잡은 것은 조태로 불린다.

가공 방법에 따라서는 갓 잡은 싱싱한 것은 선태, 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려서 수분이 말끔히 빠진 것은 북어, 얼부풀어 더덕처럼 마른 북어는 황태 또는 더덕북어, 코를 꿰어 반쯤 말린 것은 코다리, 소금에 절인 것은 간명태(북한어),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소금에 절여서 넓적하게 말린 것은 짝태(북한어)라고 한다.

잡는 계절에 따라 봄에 잡은 것은 춘태, 가을에 잡은 것은 추태, 오월에 잡히는 명태는 오태(북한어), 음력 사월에 잡히는 명태는 사태(북한어)라고 부른다.

이 밖에 노가리(명태 새끼) 간태(강원도 간성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왜태(큰 명태) 아기태(어린 명태) 막물태(끝물에 잡힌 것) 등도 명태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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