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탕 대신 단맛 내는 데 안성맞춤" 한귀정 연구관

[맛 향토음식의 산업화] (25)문경조청

"그동안 조청을 그냥 빈병에 담아 달라는 이들에게 보내주곤 했는데 이렇게 예쁘게 포장해 놓고 보니 참 좋네요." 문경새재 심산유곡에서 고아내던 조청을 문경농업기술센터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상품화에 성공한 김금자씨가 유리병에 포장한 새재마루 한방조청인 오미자·민들레 조청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국립농업과학원 전통한식과 농업연구관 한귀정 박사는 "한방의 장점을 가미해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조청은 그 자체가 천연식품"이라고 말했다. 단음식 만을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단맛을 알게 해 주는데 조청만큼 도움이 되는 음식 소재도 없다고 설명했다.

"요즘 아이들은 음식이 달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합니다. 이 자극적인 단맛은 대부분 설탕으로 만들지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설탕은 혈관을 경화시키는 주범입니다. 단맛을 즐기면서도 건강한 식사가 되도록 하는 데는 조청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한 박사는 우리 음식에 고유의 단맛을 내주는 조청에는 공부하는 자식들에게 원기를 돋워준 옛 우리 어머니들의 슬기가 담겨있는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멸치볶음과 콩조림에도 설탕을 쓰지 말고 조청을 쓰면 훌륭한 요리를 해낼 수 있습니다. 조청은 끓이면 끓일수록 점성이 강해져 볶음과 조림 요리에 알맞은 재료이지요."

성인병을 유발하는 설탕 대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웰빙 음식재료로 조청이 더할 나위 없다는 한 박사는 "특히 조청의 단맛은 설탕이나 꿀과 달리 너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어릴 때부터 너무 단맛에 중독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전통의 단맛을 그대로 재현해 낸 새재마루 문경조청이 연출하는 은은한 단맛은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빵과 떡에도 잘 어울려 잼 대신 쓰거나 각종 음식 조리용으로 사용할 경우 세계화로 가는 한식의 풍미를 한층 더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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