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차(茶)를 마시며 사람들은 생활의 여유를 찾는다. 또한 명상(瞑想)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기도 한다. 차와 명상을 통해 지혜롭고 풍요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계명대 차명상 동아리인 둥지. 차와 명상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동시에 우리 전통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계명대 대학생들과 졸업생들의 동아리이다. 또한 차와 명상을 통해 이웃들에게 봉사를 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계명대 평생교육원에서 차와 명상 과목을 전담하고 있는 이화순(유빈문화원장) 교수의 지도 아래 창단된 차명상 둥지는 현재 회원이 50여명에 이르고 있다. 회원들은 차와 명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건강→여유→나눔→실천→행복'의 단계를 밟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차명상 둥지엔 계명대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다. 졸업 후에도 선후배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동아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원들은 우선 차·명상·예절에 관한 수업을 통해 지식을 쌓고 있다. 인성 교육 및 자기 계발, 심리 교육 그리고 한국전통 차 문화와 예절 교육, 생활 명상 및 바른 자세 교정, 명상 체조 등을 배우며 희망하는 회원들은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차문화 예절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300시간의 수업을 이수하고 1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주어지는 쉽지 않은 자격증이지만 회원들 상당수가 이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
차명상 둥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봉사활동이다. 장애인 기관 및 관련 기관을 찾아 차 문화와 명상·예절교육을 해주고 있다. 2007년부터 대구 북구에 있는 지체장애인시설인 대구안식원을 찾아 매월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6개월 전부터는 여성장애인연대 대구지부와 대구 보명학교 등에서도 봉사를 하고 있다. 안지은 차명상 둥지 회장은 "차명상 교육 봉사를 시작하고 3개월 후부터 참가하는 분들이 긍정적이고 차분해지셨고 갑작스레 화를 내는 빈도도 줄어들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귀띔했다.
사랑의 찻자리 및 행다법 실습, 한국 차 문화의 국내 및 해외 홍보 활동, 이주여성 한국예절교육, 우리 문화 알리기 활동 등도 차명상 둥지 회원들이 중점적으로 하는 일이다. 사랑의 찻자리는 무료 차시음 및 차와 다식, 그리고 차의 효능을 즐길 수 있는 자리이다. 2007년 행정산업정보박람회, 2008·2009년 달서구 평생학습축제, 난치병어린이돕기 KBS도자기전시회, 문경찻사발축제 등에서 사랑의 찻자리 행사를 했다. 이주여성 한국예절교육은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복 입는 법, 절하는 방법, 한국 전통음식 알리기 및 현대예절 등을 교육함으로써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한국 차명상 발표 및 국외문화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2008년 7월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차 명상 발표회'와 한·중 차문화교류 모임을 통해 한국 차문화와 명상을 중국인들에게 알렸다. 2008년 9월엔 이탈리아 국제 명상캠프 및 문화교류회에서 현지인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3천여명의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전통 혼례시연, 목표실현 생활명상법, 바른자세 교정, 한국전통과자 다식 만들기, 공손한 자세와 절하는 방법 등 우리 문화를 알렸다.
또한 동아리 회원들은 중국의 연길, 하얼빈, 흑룡강성, 영국, 사모아, 일본 등 각종 국외봉사활동 프로그램 및 교류 프로그램에 적극 참가하여 차명상 예절 교육을 담당하거나 문화 교류를 하고 있다. 나눔지를 2007년부터 매년 1회 제작해 관공서, 각 기관단체, 학교, 금융기관, 기업체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에 있는 한국문화원에도 30부가 보내졌다. 이화순 지도교수는 "차 문화와 명상 교육, 예절 교육, 나눔 실천과 봉사활동, 다양한 영역의 현장체험 학습 등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나눔 실천의 참 의미를 실현하는 단체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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