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주변 고도완화 급하다"

재개발 재산권 판매…시민들, 권익위에 호소문

대구국제공항 주변 지역에 대한 고도제한으로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는 물론 각종 개발사업에 걸림돌이 되면서 고도제한을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K-2 이전 대구시민추진단(이하 추진단, 공동의장 이인중·노동일)은 최근 시민 2천300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 비행장 비행안전구역 고도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했다.

추진단은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의 중재로 비행구역 고도 제한을 완화한 속초비행장의 전례에 따라 대구공항의 비행구역 고도제한도 완화해야 한다는 것.

속초시민들은 속초비행장이 설악산에 인접해 이를 기준으로 설정된 고도제한에 따라 현실적으로 건물 신·증축이 어렵게 되자 지난 2008년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민원을 국방부에 제기했고 이에 국방부는 국민권익위의 중재를 수용, 설악산 주변 지역 1천421만㎡(430만평)에 대해 비행 고도를 완화하거나 해제했다.

정해용 대구시의원은 "대구공항도 인터불고 호텔 옆에 해발 195m의 형제봉이 있는 만큼 형평성에 입각해 형제봉 높이만큼 비행고도를 완화해야 한다"며 "서울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라 성남공항 주변도 고도제한 완화가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구공항도 이전에 앞서 고도제한 완화 조치부터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 지역은 대구공항 주변은 물론 신암동 일대까지 비행 5, 6구역으로 설정되면서 고도제한을 받아 도심 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재정비촉진 국가 시범지구로 선정한 신암1·4동 지역은 층고 제한으로 정비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도 층수 제한에 따른 사업성 부족이 민자 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전국 군사 공항 주변 지역마다 고도제한 완화 민원이 잇따르자 고도 완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지난해 5월부터 진행중에 있으며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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