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1만1천여㎞를 아라온호로 항해해 오는 동안 5~6m가 넘는 파도도 있었고, 이곳에 도착하기 이틀 전에는 뉴칼레트니아 인근 해역에서 스웰(너울)이 너무 심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북서풍이 불어줘서 경유지인 크라이스트처치 리틀턴항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들께 감사 드립니다."
한국인 최초의 쇄빙선 선장이라는 자부심 못지않게 막중한 책무를 떠안은 김현율(사진) 선장은 8일 오전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한 뒤 선상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항해해 왔다"고 소감을 말한 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험난하고 힘겨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출신으로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에서 상선을 운행한 바 있는 김 선장은 아라온호 선장 공모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국내 첫 쇄빙선 선장이라는 명함을 꿰찼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김 선장은 처녀 출항인 남극항해의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김 선장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그동안도 힘들었고 어려웠지만 그보다 훨씬 큰, 아직도 상상 못할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선원 등 승조원들의 경험과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는 한국인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선장은 "땀과 열정이 모였을 때만이 정말 기대할 만한 결과가 나오는 법"이라며 "올해는 남극에 가지만 내년에는 북극에도 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크라이스트처치=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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