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하는 의료 행위에 국한되었던 치료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외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음악, 미술치료를 비롯해 원예, 독서, 무용, 동작, 놀이, 색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치료법들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제도권 의료시스템에 들어가 의사들의 치료 행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치료사
음악을 통해 장애나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회복을 돕는 전문직 종사자를 말한다.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 일반화된 직업이지만 한국에는 1990년대 후반 도입됐다.
음악치료사는 정신병원, 요양소, 장애인복지관, 재활센터, 양로원, 특수학교 등 여러 곳에서 일을 한다. 주 치료 대상은 정신장애자, 발달장애자, 알츠하이머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 외상으로 고통받는 환자 등이지만 건강한 사람도 음악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음악치료사는 연주, 감상 등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통해 환자들을 심신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음악지식은 물론 심리적인 전문지식도 갖추어야 한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 대학원에 진학해 학위를 딴 뒤 치료사 인증을 받거나 민간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 외국의 음악치료 분야 자격을 취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한 자격 요건은 통일되어 있지 않다. 민간자격증이다 보니 발급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다. 미국에는 많은 대학에 음악치료학과가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이수한 뒤 병원 임상과정을 거쳐 자격시험에 통과하면 공인 음악치료사가 될 수 있다. 또 주전공 악기를 제외한 1, 2종 악기의 연주실력을 인정받아야 하며 대학원에는 석'박사 과정도 개설돼 있다. 유럽에서는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에 대학원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대학원 입학시험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음악적 기술을 평가하기 위한 간단한 실기시험을 치른다. 음악치료 관련 선수과목을 시험보는 곳도 있고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 선발하는 곳도 있다. 지망하는 학교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민간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도 단체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치료사
미술활동을 통해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다. 미술심리치료사로도 불린다.
미술치료는 1961년 미국의 미술작가 울만이 '미술치료회보' 창간호에서 처음 사용했다. 미술치료는 미술활동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 세계를 표현하고 스트레스 등을 완화시키는 심리치료의 일종. 말이 서툰 아이들의 경우 미술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미술치료는 과거 정신병, 발달장애 등 언어적 접근이 어려운 영역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일반적인 부적응이나 부모교육, 일반인의 자아성장, 아동의 자신감 키우기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대상도 어린이뿐 아니라 노인에 이르기까지 넓어지고 있다.
한국에는 1990년대 초반 미술치료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구는 미술치료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한국미술치료학회 본부가 있을 만큼 한국미술치료의 메카다. 일찌감치 미술치료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까닭이다.
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해 특별히 갖추어야 할 요건은 없지만 업무의 성격상 미술과 심리치료에 관해 상당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림을 보면 그린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데 미술치료사는 그림을 보고 심리해석을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술치료사 자격을 취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관련 공부를 하거나 민간단체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이수한 뒤 검증 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또 대학마다 개설되어 있는 평생교육원을 통해 관련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미술치료사는 민간자격증이기 때문에 발급기관마다 정해 놓은 자격 요건이 조금씩 다르다. 한국미술심리치료협회의 경우 자격증을 미술심리치료사 1'2'3급, 미술심리치료전문가, 수련감독미술심리치료전문가 등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 미술심리치료사 3급의 경우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로 30시간 이상 교육 등을 이수한 뒤 자격검증을 통과하면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해 두고 있다.
또 미술심리치료전문가는 미술심리치료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협회가 주관하는 세미나, 학술대회 등에서 1회 이상 사례발표, 협회지에 논문 1편 게재, 협회가 인정하는 기관에서 수련을 모두 거친 사람 가운데 심의를 통해 자격증을 부여한다.
미술치료사의 활동 분야는 매우 넓다. 사회복지시설, 학원, 어린이집 등에 취업 하거나 방과 후 교사로도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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