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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소매점 가격인하 경쟁…무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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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우롱하는 미끼전략" 비난 이어져

대형소매점들이 주요 생필품의 가격인하 경쟁에 나섰지만, 할인적용 품목이 적고 확보한 물량이 부족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마트가 7일 주요 생필품의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이마트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고 선언하자, 이마트는 추가로 가격인하 품목들을 확대해 대형소매점의 '할인 전쟁'이 불붙었다.

그러나 할인 적용 품목이 수요가 적은 공산품 위주이고 그나마 물량도 달려 싼값에 물건을 사려 했던 소비자들이 '조기 품절'로 허탕치기 일쑤다.

주부 정모(45)씨는 17일 이마트에 삼겹살을 사려고 갔지만 '품절됐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정씨는 "할인을 한다면서 물량을 충분히 준비해 놓지 않은 것은 할인 명분으로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미끼 상품 작전' 아니냐"며 불쾌해 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대형소매점에서도 국내산 삼겹살, 만두, 조리된 밥 등은 오후 조금 늦은 시간이면 진열된 상품은 없고, '고객 성원에 힘입어 품절됐습니다'라는 안내문만 걸려 있을 뿐이었다.

대형소매점들의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으로 인해 상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협력업체들은 가격경쟁이 치열할수록 납품가 인하 압력이 거세질 게 뻔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소매점들의 납품가 인하 요구를 쉽게 거절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들이 대형소매점 간 가격인하 경쟁의 또 다른 피해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대형소매점들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이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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