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뭄 견디는 식물 유전자 찾았다…포스텍 이영숙 교수팀

포스텍 생명과학과 이영숙 교수 연구팀이 식물이 열악한 환경에 잘 견디게 해주는 호르몬인 '아브시스산'을 운반하는 수송체를 최초로 발견, 가뭄이나 사막 같은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식물 재배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팀은 수분 부족, 고염도, 추위, 더위 등으로 인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산되는 호르몬인 아브시스산의 흡수를 조절하는 수송체 'ABCG40'의 존재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아브시스산이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잎의 식물세포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이를 운반하는 수송체는 지금까지 규명된 바가 없다.

이영숙 교수, 강주현 박사과정생 및 황재웅 연구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18일자 온라인 속보로 게재됐다.

이 교수팀은 ABCG40 유전자를 발현하는 식물은 가뭄에 잘 견디면서 성장하는 반면 ABCG40 유전자를 발현하지 않는 돌연변이체 식물은 가뭄에 기공을 빨리 닫지 못해 계속 수분을 잃어 시들고 노랗게 마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ABCG40 유전자가 만드는 ABCG40 단백질이 아브시스산을 세포 안으로 빨리 흡수해 세포 안의 다른 스트레스 내성 유전자들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브시스산 수송체를 조절하면 가뭄이나 스트레스에 강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수분 부족뿐 아니라 염도가 높거나 다른 스트레스 상황에도 잘 견디는 식물을 재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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