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대구 상공업계가 내달 12일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 공간을 조성하는 등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지역 일간지에 보도됐다. 삼성그룹이 대구에서 창업된 것을 알리고, 대구시의 기업 친화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역 상공인들이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다.
기념공간 부지는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 있는 옛 삼성상회의 터에다가 인접한 책임테크툴 땅을 기증받을 예정이라 한다. 또한 삼성이 지어 대구시에 기증한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조형물 자리에 이병철 회장의 동상을 건립하고, 인근 도로를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딴 '호암로'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내년 2월에는 국내외 학자들을 비롯한 상공인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포럼 행사가 개최될 것이라 한다. 이만하면 대구에서 호암의 유지와 삼성그룹의 탄생지 위상을 어느 정도 높일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가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2004년 11월 26일 대구광역시 관광협회가 주최하는 '2004 관광진흥 세미나' 주제 발표에서 삼성상회터를 사적지로 지정할 것과 삼성기념관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2007년 4월 5일 대구 관광협회 주최로 열린 지역관광발전 세미나에서도 필자는 '삼성상회 복원과 호암 이병철기념관(가칭)건립에 관한 제안'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당시 발표 요지를 요약해보면, 첫째 삼성상회터는 세계 굴지의 기업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삼성 차원에서는 물론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보존하고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 둘째 외국에서는 별다른 관광가치가 없어도 그것을 확대 홍보하고 꾸며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는다. 그런 점들을 감안하면 삼성상회를 방치한다는 것은 바로 보물을 잿더미 속에 버려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셋째, 대기업 삼성은 초창기 대구를 근거지로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한 기업이다.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 구단도 대구를 연고로 하고 있다. 대구 시민들도 삼성을 사랑하고 있으며 삼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따라서 삼성은 삼성상회터가 위치한 인근의 건물들을 매입해 '삼성상회'의 옛 모습을 복원해야 하며, 호암기념관 건립은 구 제일모직 공장 부지가 적당하다. 건립될 기념관은 서구 여러 나라의 연구소, 특히 미국 GE의 글로벌연구소처럼 세계에서 으뜸가는 명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호암기념관에는 테마빌딩, 역사박물관, 스카이타워, 미래관, 삼성제품 쇼, 전시관, 연수세미나실, 국제회의장, 한국형 여관, 호암 동상 등이 건립되면 세계적 명소로 변신,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경영자들이 호암 이병철의 정신을 만나고 감동을 얻어갈 것이다. 이병철 회장의 동상도 대구 시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 등을 주창했다.
차제에 삼성 입장에서는 대구에 호암 국제고등학교나 대한민국의 앞날을 책임질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호암 아카데미' 등을 건립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본의 마쓰시타 정경숙(政經塾)을 모델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기념공간 건립을 위해 대구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지역 저명인사들이 준비위원으로 적극 참여해 많은 진척이 있다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기대를 걸며, 성공하기를 빈다.
도형수 계명문화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