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추격은 끈질겼다. 외곽포를 앞세워 강력한 원주 동부의 수비망을 흔들었다. 4쿼터 막판에는 앤서니 존슨의 분전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역전의 위기 속에서도 자유투 5개를 모두 넣은 동부. 20일 홈에서 80대86으로 패한 오리온스는 상승 기류를 탈 기회를 놓쳤다.
오리온스는 이날 초반부터 동부와 팽팽히 맞섰다. 허일영과 김강선이 3점슛을 터뜨렸고 순간적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골밑을 공략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수성(守城)에 강한 동부 수비의 핵 김주성과 윤호영이 오리온스의 골밑 공략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았다. 석명준의 슛을 김주성과 윤호영이 번갈아 쳐내는 등 전반에만 각각 세 차례씩 오리온스의 슛을 막으며 골밑을 지켰다.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김주성(205㎝)과 윤호영(196㎝)은 장신임에도 빠른 발과 좋은 탄력으로 이날 오리온스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동부는 1쿼터 1분 만에 슈터 이광재가 부상으로 빠져 나갔다. 하지만 마퀸 챈들러(27점)가 꾸준히 득점을 올리고 포인트가드 표명일(10점 12어시스트)이 송곳 같은 패스를 골밑으로 찔러줘 손쉬운 슛 찬스를 만들면서 돌파구를 열었다.
오리온스의 수비는 동부의 공세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공격 후 수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다소 늦는 바람에 수비 진용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동부에 역습을 당하곤 했다. 동부의 패스가 날카롭기도 했으나 골밑이 비어 상대에게 쉬운 슛 찬스를 여러 번 내준 것도 문제. 챈들러에 대한 도움 수비 역시 한 발 늦었다. 대신 오리온스는 허일영(16점), 허버트 힐(17점)의 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4쿼터 들어 김주성이 10점을 쓸어 담자 오리온스는 11점을 몰아친 존슨(18점)을 앞세워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78대79로 따라붙은 경기 종료 55.1초 전 김강선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친 것이 결정적 타격. 동부는 뒤이은 자유투 5개를 모두 넣었고 오리온스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부산 KT는 홈에서 안양 KT&G를 83대69로 격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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