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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이야기] 멕시코시티의 비극…지하수 남용하다 지반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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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년 에스파냐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아즈텍왕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에 도착했다. 당시 그곳은 25만명이 사는 세계 최대 도시였다. 코르테스는 그곳에서 텍스코코 호수 한가운데 있는 수상 도시를 발견해 정복했다. 그곳이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다.

당시 멕시코시티는 물이 풍부했다. 에스파냐인들은 호수를 매립하고 물을 빼 육지와 섬을 연결했다. 인구가 급격히 늘자 물이 부족해졌다. 20세기 말에 이르러 사람들은 지하수를 마구 퍼올려 물 문제를 해결했다. 지반이 약한 곳에 고층 건물을 지었다.

그 결과 멕시코시티는 지반이 내려앉아 주요 시설들이 붕괴되고 있다. 하루 40억㎥의 물을 퍼올리는데 이는 물의 순환으로 복구될 수 있는 양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물을 아끼지 않는다. 물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인이 매일 170ℓ의 물을 사용하고, 독일인이 130ℓ를 쓰는 반면 멕시코시티는 360ℓ를 써버린다. 가난한 사람들은 하루 40ℓ 이하의 물로 살아가고 있으나 부유한 사람들은 1천ℓ를 매일 낭비한다고 한다.

이런 물 수요를 감당하려니 지하수 개발량이 엄청나게 늘었다. 지하수면이 전체적으로 낮아져 샘물이 말랐다. 멕시코시티 주변 200㎞ 이내에는 농사 지을 물마저 부족해졌다.

그래도 멕시코시티 주변의 농부들은 농사를 짓는다. 멕시코시티에서 버린 하수가 농업용수다. 오염된 물로 지은 농작물도 당연히 오염되기 마련이라 이를 먹은 멕시코시티 주민들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빌헬름 자거 저 '물전쟁?')

인간의 생명을 지탱하는 물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멕시코시티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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