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깊은 생각 열린 교육] 독서는 건강보험이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우리나라도 급속하게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고령화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들을 만들어 낸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사회의 모든 속도가 느려지고, 건강을 위한 사회 부담이 증가한다고 한다. 유달리 건강에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좋은 음식을 찾고, 좋은 약을 구해 복용한다. 조금 부지런한 사람은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좋은 음식과 약, 그리고 운동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근본적인 것은 뇌의 건강이다. 뇌가 건강해야 몸 전체가 건강해진다. 매일 뇌를 자극해야 장수할 수 있으며 건망증이나 알츠하이머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뇌를 자극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일 책을 읽는 것이다. 뇌를 자극하기 위해 작고하신 미당 서정주 선생님께서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각 나라의 수도를 외우고, 찾아와서 책 읽어 주는 사람을 고용해 책을 읽어 주는 것을 들으셨다고 한다.

'우아한 노년'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전염병 역학자 데이비드 소노든, 신경과 전문의 빌 마크스베리, 언어심리학자 수잔 켐프 등 3명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추적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녀들의 신상 기록과 자전적 에세이를 제출받아 연구하고, 정기적 정신과 검사와 더불어 사후 뇌까지 기증받아 해부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스물두 살 무렵에 문장 밀도가 높은 자전적 에세이를 쓴 수녀들이 알츠하이머병에 적게 걸린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젊을 때 많은 단어를 알고 복잡한 사고를 한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문장 밀도가 높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사고 밀도를 높여야 한다. 사고 밀도를 높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휘력과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나아가 어휘력과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 주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은 이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의 소아과의사협회에서는 영유아기의 책 읽어 주기를 육아의 공식 기준으로 설정하고 소아과를 찾아오는 부모들에게 자녀에게 책 읽어 주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또 어린 아이가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서 잘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일 중에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순히 어휘력과 독해력을 높여 주는 이상의 효과가 있다. 책 읽어 주기는 자녀의 건강하고 우수한 학교 생활을 보장해주는 최선의 방법이며 자녀가 늙어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도록 어릴 때 들어두는 최고의 건강보험이다.

오늘부터 당장 책을 읽어 주자. 우리의 자녀들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도록. 책을 읽는 것은 가장 확실하고 저렴한 건강보험이다.

한원경(대구시 교육청 교육과정담당 장학관)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 및 특례시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추진하며 오는 19일 대구 달서구청장과 포항시장 후보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
정부는 18일 오후 3시부로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며,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50대 남성이 지인의 집에 침입해 20대 여성에게 성범죄를 시도한 사건이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으며, 대구에서는 어린이공원에서 발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 지원을 꺼리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러한 상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