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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그물' 딱 걸릴라, 몸사리는 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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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줄줄이 연기·축소

매년 4, 5월 열리는 경북 지역의 봄 축제가 6·2지방선거 탓에 비상이 걸렸다. 축제 행사가 자칫 출마 후보자의 '얼굴 알리기용'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봄 축제를 선거 이후로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등 '선거법 그물'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칠곡군은 5월 7일 군민의 날을 전후해 개최할 예정이던 제10회 아카시아벌꿀축제를 축소해 치르기로 했다. 칠곡군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축제 방문객들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과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이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편의제공과 기부행위 등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축제를 양봉업자 중심의 자발적인 특산물 판매행사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장규석 칠곡군 기획감사실장은 "축제의 취소가 아닌 축소 개최"라며 "축제 일정이 선거일 30일 이내에 해당돼 불가피하게 규모를 줄였지만 지역 양봉인들의 특산물 홍보나 판매를 지원하고 요식업계와 협의를 거쳐 방문객들을 위한 간이 식당도 3, 4개 정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문경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통찻사발축제와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던 제1회 문경약돌한우 축제를 지방선거 때문에 무기한 연기했다.

문경시와 약돌한우 축제추진위는 25일 올해로 12회째인 전통찻사발축제와 달리 약돌한우축제는 먹을거리 축제의 특성상 무료시식회 같은 일부 축제프로그램이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일정을 선거 이후로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문경시청 유통축산과 정원석 담당은 "선거에 임박해 열리는 먹을거리 축제는 선거법상 제약사항이 많아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어렵다"며 "연기된 축제는 10월쯤 열리는 문경오미자축제와 공동으로 열기로 하는 방안과 단독 개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체육회도 제43회 울릉군민체육대회를 지방선거가 끝난 뒤 6월 10, 11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울릉군민체전이 매년 5월에 개최됐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장으로 변할 소지가 있어 선거 이후로 미뤄 선거 후유증 해소와 군민들의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칠곡 조향래·울릉 허영국·문경 고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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