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검단리에 위치한 선리치골프장은 9홀이다.
골프장 양쪽으로 거칠게 솟은 무릉산 자락이 골프장을 남향으로 감싸 웅장함과 포근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런 웅장한 산새 덕분에 9홀 2바퀴를 돌아도 지루함이 없다. 전체적으로 포근한 느낌이어서 여성 취향으로 보이지만, 선리치골프장은 호전적인 남성적 코스로 보면 적합하다.
페어웨이의 업 다운과 그린 주변에 암석층이 많아 아이언 샷이 정교하지 않으면 그린 주변에서도 OB가 발생해 웬만한 싱글 골퍼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1번홀부터 웅장하다. 탁 트인 465m, 파5. 티잉 그라운드 앞에는 솟아오르는 분수가 페어웨이와 어울려 환상을 이루지만 동시에 위압감도 주고 있다. 첫 티샷이면 공간이 넓은 오른쪽 페어웨이 공략이 중요하다. 다소 짧은 파5여서 파 세이브는 무난한 홀로 보여진다.
카트를 따라 2번홀로 가면 꽃치자와 꽃댕강에서 솟아져 나오는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2번홀은 다른 골프장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홀이다. 비거리 125m, 파3로 짧은 편이지만 급오르막 경사여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그린이 높은 곳에 위치해 골퍼들은 자칫하면 퍼 올리는 어퍼샷을 구사하기 쉬운데, 토핑이 나는 순간 양파는 각오해야하는 홀이다. 일부 골퍼들이 하도 헤드업을 하는 바람에 골프화에 '머들개(머리 들면 XXX)'라고 새긴다는데, 이 말이 꼭 필요한 홀이다. 이 홀에서 원온은 확실한 싱글골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번홀 티 박스에 올라서면 저 멀리 토함산, 동대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4단 폭포를 중심으로 병풍을 펼쳐 놓은 듯이 아름답게 꾸며졌다.
3번홀(394m·파4홀)은 왼쪽 도그랙홀로 그린이 보일 듯 말듯 묘미 있으며 그린 주변의 절벽 암석단층이 골퍼들을 괴롭힌다.
로컬룰로 아이언 5번까지만 잡을 수 있는 4번홀(305m·파4)은 IP지점에서 왼쪽 페어웨이가 높아 2온 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5번홀 티 박스 옆 형제소나무 아래 락가든은 사계절 아름다운 꽃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주변에도 꽃양귀비를 시작으로 서리가 내릴 때까지 수많은 꽃들이 계속 피고 지는 선리치만의 자랑거리다. 5번홀(295m·파4)은 비교적 공략이 용이하지만 포대그린이어서 쇼트 게임에 약한 골프들은 마무리가 중요한 홀이다.
5번홀을 지나 그늘집에 들어 인삼막걸리와 자장면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타 골프장의 절반 값에 맛있는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선리치만의 매력이다.
6번홀(505m·파 5)에 들어서니 자신감이 솟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내리막 보너스 파5홀이라고 얕보면 큰일이다. 그립에 힘이 들어가면 여지없이 왼쪽으로 당겨 OB가 난다. 오른편 산쪽으로 부담 없이 밀어 친 뒤 세컨샷과 서드샷으로 온 그린, 원 퍼트로 홀 아웃. 버디의 감격을 맛볼 수 있다.
핸디캡 1번의 7번홀(385m·파4)은 오른쪽으로 밀리면 여지없는 슬라이스 OB다. 왼쪽 그래스 벙커를 향해 공략해야 되는데 거리가 길고 오르막 경사에 포대그린이어서 파 세이브만으로도 버디 이상의 감격을 누릴 수 있다.
8번홀(155m·파3)은 2번홀과 반대로 아래쪽으로 형성돼 있다.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티샷이 매력적이다. 마지막 9번홀은 431m, 파4홀 점수가 잘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마지막 홀이니 그래스 벙커 오른쪽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상걸 선리치 대표이사는 "우리 골프장은 그린피는 물론, 음식값까지 저렴하지만 18홀 회원제 못지않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면서 "골프 운동은 비싸다는 선입견을 없앤 진짜 대중제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선리치의 최대 장점은 대구와 포항, 울산 등 인근 대도시의 골퍼들의 수월한 접근성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포항철강공단으로 가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따라 3개의 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안강, 사방으로 나가는 출구에 내려서 5분 정도의 거리다. 아담한 클럽하우스에 남녀 로커실, 따뜻한 히노키탕이 운동 후 피로를 풀어준다.
카트비 포함 주중 7만원, 주말공휴일 11만원으로 비용도 저렴하며 일주일 전 인터넷(www.sunrichgc.com)으로 예약하면 된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