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명인전 본선 개막전에서 백홍석 7단에게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4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이세돌 9단이 백홍석 7단에게 254수 만에 백 8집반을 패하며 연승 행진도 '24'에서 중단됐다.
대국 전 3승3패의 팽팽한 상대 전적을 보인 데다 명인전 직전 대국 두 판에서 백 7단이 승리한 바 있어 이세돌의 연승 행진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 한판이었다.
두 대국자는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이 9단이 선수 착각으로 흑을 쥔 백 7단이 선취점을 올렸고 우변에서 벌어진 패싸움 과정에서도 이 9단이 실수를 거듭, 패싸움에서 승리한 백 7단이 우세를 확립,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날의 완패로 이 9단은 백 7단에게 상대 전적에서 밀려 '랭킹 1위'로서의 오점을 남겼다. 승리한 백홍석 7단은 이번 명인전 본선에 처음 진출했으며, 이세돌 9단은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명인전 본선 무대에는 모두 12명이 출전한다. A조에는 전기 우승자인 이창호 9단을 비롯해, 랭킹 1위 이세돌 9단, 강동윤 9단, 백홍석 7단과 전기 대회 4강으로 시드를 받은 김승재 3단, '루키' 안국현 초단이 한 조를 이뤘다. B조에는 전기 준우승자인 원성진 9단과 랭킹 5위 박영훈 9단, 그리고 군 복무 중에도 예선을 통과한 '이병' 조한승 9단, 전기 4강 홍성지 8단, 김기용 5단, 박정근 3단이 경합을 벌인다. 대진 방식은 6명씩 2개조로 나눠 본선 리그전을 벌여 각조 1, 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결정한 후 결승 5번기로 명인을 가린다.
한편 통합예선 첫 판에서 최철한 9단을 꺾는 등 3연승으로 통합예선 결승까지 오른 박영롱(21) 아마 5단은 박영훈 9단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제2회 비씨카드배 월드 바둑 챔피언십 본선 티켓을 거머쥐며 '아마 돌풍'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던 박영롱 아마 5단은 올레 KT배 오픈챔피언십과 명인전 등에서 프로기사를 상대로 8승2패의 성적을 거둬 '프로 잡는 아마추어'의 진면목을 보여줬었다. 2패는 모두 박영훈 9단에게 패한 것이다.
㈜강원랜드가 후원하는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기전 총규모 7억원, 우승 상금 1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하며 바둑TV를 통해 오후 1시부터 생중계된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명인전 각 조 선수 명단 (리그 서열순)
A조 : 이창호 9단, 김승재 3단, 이세돌 9단, 강동윤 9단, 백홍석 7단, 안국현 초단
B조 : 원성진 9단, 홍성지 8단, 박영훈 9단, 조한승 9단, 김기용 5단, 박정근 4단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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