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역단체장 후보들 이색공약 '맞대결'

대구, "지하수 도시" vs "생활체육 도시" 경북, 유림사관학교

'이색공약'은 정책대결의 무기다. 6'2지방선거 후보 모두는 저마다 '특별한 무기'를 한두개씩은 들고 나온다. 문제는 참신함과 실현 가능성. 전쟁터에 나온 후보들은 어떤 무기로 싸울까.

○…김범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는 '물 폭탄(?)'을 빼들었다. 대구의 우수한 지하수를 활용하면서 낙동강과 금호강 주변의 생태하천을 테마공원화해 '대구=물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양질의 천연암반수를 공급하는 동네우물을 파고, 그 주변을 자연친화적인 소공원으로 개발해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친수공간을 확보하겠다는 것. 낙동강 부근에 수상호텔, 문화공원, 레포츠타운, 습지 체험마당 등도 계획했다.

○…이승천 민주당 시장 후보는 "체육이 일상이 되는 대구"를 약속했다. 우선 생활체육 동호인을 위한 '생활체육 종합지원조례'를 만들어 체육 활성화를 조직적으로 견인하는 주체를 법으로 명시하고 스포츠클럽 법인화에도 앞장서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대구 시민은 언제 어디서나 쉽고 저렴하게 체육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된다.

○…조명래 진보신당 시장 후보는 '와이파이(Wi-Fi) 대구'로 첨단인터넷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와이파이는 무선접속장치가 설치된 곳의 일정 거리 안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통신망. 즉 버스나 지하철 등에 무선통신망을 설치하면 대중교통 수단이 이동하는 인근에서는 어디서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또 공원, 광장 등 공공장소까지도 통신망을 설치해 대구 전역이 '공짜로 인터넷 하는 지대'가 되도록 한다.

○…김관용 한나라당 경상북도지사 후보는 경북을 유교사상의 중심지로 키우면서 미래세대가 건전한 인격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유림사관학교'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경북이 조선 성리학과 영남학파, 도산서원, 소수서원 등 유교문화의 본고장으로 전국 92곳의 향교 중 40곳이 집중돼 있어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 지사 후보는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충효'예절, 선비정신 등을 배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홍의락 민주당 지사 후보는 "도 예산의 10%로 참여예산포럼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경북 지역의 시민단체를 '준지역정당'으로 인정하고 이들이 결정하는 사업에 도예산 10%를 편성하겠다는 것. 홍 후보는 "도의회 의원이 자신의 임기 동안 조례 1건도 제대로 발의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도의회 기능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한편 도민들이 원하는 사업에 직접 투자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의회'를 만들어 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에 애정과 책임을 갖고 도정에 직접 참여해 지역의 고민을 직접 해결하는 제도도 운용해볼 계획.

○…윤병태 민주노동당 지사 후보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경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윤 후보는 전통시장 등 상가밀집지역에 공공탁아소나 놀이방을 만들어 부모가 쇼핑할 때 아이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하고 상인들이 쉬는 중간 중간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소극장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전통시장 근거리 공동배달 시스템을 구축해 대형소매점이나 대형슈퍼마켓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든다는 계획.

○…유성찬 국민참여당 지사 후보는 "독도에 평화역사독립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경북에 있는 독도를 두고 항상 일본과 싸움을 벌이는 현실을 살펴 경북지사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유 후보는 "독도에 대해서는 생태환경, 지질 등에 대한 조사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일본에 빼앗긴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릴 기념관을 건립하면 그만큼 상징성이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누구도 아닌 경북도지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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