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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감염 질환 A형 간염

과거에 비해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많은 감염 질환들이 줄어들었는데 최근 A형 간염, 결핵, 볼거리 등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는 2001년 105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1만4천634명으로 150배나 증가했다. 50세 이상에서는 과거 감염 등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반면 젊은 세대에서는 노출 기회가 적어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탓에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들도 A형 간염에 걸려 입원했을 만큼 흔한 질병이 됐다.

A형 간염은 어떻게 감염되며,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A형 간염은 간에서 증식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심해지면 전격성간염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물을 통해서 경구로 침투한다.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한 결과 원인 음식으로 굴이 가장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겨울에서 봄에 걸쳐 감염이 다발하며 조개류, 회, 샐러드 등 날것으로 섭취하는 음식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증상으로는 열을 동반한 식욕 부진, 피로,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하는데 감기나 장염으로 생각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 약 일주일 후에 황달이 나타나고 심하면 갈색 소변, 하얀 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A형 간염은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고 만성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황달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낮은 확률이긴하나 치명적인 전격성간염으로 이행되기도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A형 간염이 의심되면 간기능 혈액검사와 A형간염 IgM형 항체를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위생관리, 특히 익히지 않고 먹는 음식들은 주의를 요한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해 항체 보유 여부를 검사해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A형 간염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국가를 여행, 유학하는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접종은 기본 접종 후 6~12개월이 지나 2차 접종을 시행하면 된다.

서준원 (재)한국의학연구소 대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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