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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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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줄 현악기 '기따라'의 애조띤 반주에 구슬픈 멜로디, 창자를 쥐어짜듯 고통스럽게 뱉어내는 노랫말. 포르투갈의 국민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가 들려주는 파두(Fado)의 색조(色調)는 이렇게 음울하고 처연(悽然)하다. 파두는 운명, 숙명이란 뜻을 지닌 포르투갈 전통음악. 리스본 선창가의 카페에서 불려지던 노래였으나 그녀로 인해 '월드 뮤직'으로 발돋움했다.

1920년 오늘 리스본의 가난한 트럼펫 연주자의 9남매중 하나로 태어났다.(그녀가 주장하는 출생일은 7월 1일) 어려서부터 행상, 탱고 댄서를 전전하면서 거리에서 노래를 했다. 17세때 한 카바레 지배인에게 발탁돼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 활동하면서 파두를 널리 알렸다. 1954년 프랑스 영화 '과거를 가진 애정'에 출연해 검은 옷에 검은 숄을 걸치고 히트곡 '검은 돛배'를 부른 것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세계적인 가수가 됐다. 1999년 10월 타계하자 포르투갈 정부가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정할 만큼 포르투갈인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모두 170종의 앨범을 냈으며 한국에서도 1980년대말 MBC TV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통해 알려진 뒤 '아말리아 마니아'가 생길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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