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에 따라 내년 실업률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2년 실업률을 3.6∼3.7%로 예상했다. 2011년 전망치(3.5%)보다 0.1∼0.2% 포인트 높은 수치로, 세계 경제 불황을 고려할 때 실제 내년도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 이후 실업률은 2000년 4.4%를 정점으로 2001년 4.0%, 2002년 3.3%로 낮아지다가 2003∼2010년에는 3.2∼3.7% 수준에 머물러 왔으나 내년 실업률은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고용 증가를 이끌었던 수출이 둔화되면서 내년 신규 취업자가 20만 명 초반대에 그치고, 실업률도 올라가겠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선진국의 경기 둔화와 국내 투자 위축 등이 2012년 실업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수출과 제조업 분야의 고용 성장세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 연구소는 내년 실업률 악화 원인으로 미국 재정 긴축과 유럽 재정 위기를 꼽았다. 또 ▷국내 수출 둔화에 따른 제조업 부문의 추가 고용 창출 부진 ▷내수 위축으로 서비스 부문의 고용 흡수 여력 약화 ▷신규 고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보건업과 사회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세 둔화 등이 실업률 악화의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실업률이 2011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신규 취업자 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내년 실업률을 3.4% 수준으로 예측했으나 내년 신규취업자 수는 2011년(40만 명)보다 줄어든 28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년 실업률을 3.4%로 전망했으나 "내년에는 공공일자리 창출 폭이 축소돼 공공 부문 일자리를 지원하는 구직자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신규 취업자 수는 24만 명 수준으로, 실제 체감 실업률은 2011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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