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은 바다와 온천,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입니다. 대구에 사는 향인들은 성격은 조금 세지만 단합이 잘되고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도 남다릅니다."
재대구 울진군민회 임응호 회장은 "군민회가 창립된 지 올해로 46년째를 맞아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역의 군향우회 가운데 울진군민회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향우회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재대구 울진군민회는 1966년 6월 수성초등학교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초대와 2대 회장을 지낸 안덕화 향우가 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지금은 26대 회장인 임응호 향우가 지난해부터 군민회를 이끌고 있고 남인석 수석부회장, 권대헌'김의웅 감사, 김경태 사무국장이 임 회장을 돕고 있다.
"과거 울진은 개발이 안 된 불모지와 같았습니다. 향인들은 척박한 땅에서 자라 개척정신이 강해요. 그래서 대구 향인들 중에는 자수성가한 분이 많아요."
산하단체에는 울진읍(회장 전종삼) 평해읍(회장 황무룡) 북면(회장 장세욱) 죽변면(회장 전광호) 서면(회장 사성원) 근남면(회장 남계동) 원남면(회장 윤종기) 기성면(회장 안형렬) 후포면(서철호) 온정면(회장 문무학) 등 10개 읍면민회가 조직돼 있다. 골프모임 청진회(회장 김윤권), 경찰모임 성백회(회장 장재석), 전직 회장 모임 정우회(회장 최상종)와 산악회(회장 남인석), 성류회(회장 이진원) 등도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3천 명에 이르고 대구에 1만 명 이상 향인들이 있다고 한다.
군민회는 매년 초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1월 13일 인터불고호텔에서 국회의원, 울진군수, 군의원, 도의원, 읍면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해 인사와 우의를 과시했다. 정기총회 땐 고향 출신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펼치는 게 특징이다.
군민회 최대 행사는 매년 봄에 개최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다. 지난해 대구 남구 구민운동장에서 향인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46회 체육대회를 개최해 읍면 대항으로 족구, 줄다리기, 계주, 노래자랑 등을 하며 화합을 다졌다.
"체육대회에는 자전거, 선풍기, TV 등 경품이 푸짐해요. 경품은 모두 향인들의 찬조로 마련되고 있지요."
군민회는 애향심 차원에서 고향 탐방행사를 갖고 있다. 대게축제, 백암온천축제, 송이축제 등 행사에 임원 및 향인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 울진에서 열린 도민체전에는 향인 200여 명이 버스 5대를 타고 올라가 성공적인 체전을 위한 노력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군민회는 고향의 농산물 판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울진군과 대구 수성구청이 자매결연을 해 추석명절 전에 수성못 둔치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 많은 향인들이 동참해 고향특산물을 구매한다. 매년 가을에 오청회가 주관하는 고향장터에도 참가해 구매를 돕고 있다. 군민회 체육대회 때도 고향에서 가져온 미역, 산나물, 오징어, 쌀 등 특산물 판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군민회 발전을 위해 역대 임원들의 노력이 컸다. 13'14대 회장인 박승국(전 국회의원) 씨는 1980년대 오복예식장을 운영하면서 정기총회 장소 및 식사를 제공했다. 18대 회장인 김정규(전 경북도 부지사) 씨는 장학금 조성에 노력했으며, 이병택(20대 회장) 씨는 향인 3천여 명을 수록한 회원명부를 처음 발행했다. 또 장승환(22대 회장) 씨는 미조직된 읍면별 향우회를 모두 구성했으며, 임성문(23대 회장) 씨는 체육대회 활성화에 기여했다.
울진군민회에는 사회 곳곳에 인물이 많다. 정계에 주성영'주호영'송영선 국회의원, 강신화 대구 동구의회 의장과 관계 김인택 대구경찰청장, 엄기정 군위 부군수, 황무룡 전 칠곡 부군수 등이 있다. 재계에 권영호 IB그룹 회장, 장주형 대기섬유 대표, 김윤권 전 금복주 부사장, 법조계에는 김선명'지현태'남봉화 변호사, 학계에 노중국 계명대 교수, 김상규 대구교대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축협 전무 출신인 임 회장은 1988년 군민회에 몸담아 사무국장, 감사, 수석부회장과 재구울진중고 동문회 회장을 역임했다. 재포항 울진군향우회 결성도 주도한 임 회장은 대한불교 천태종 동대사 신도회 회장도 맡고 있다.
임응호 회장은 "전임 회장들이 초석을 다진 군민회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더욱 열정을 쏟겠다"며 "향인들의 역량을 모아 고향발전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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