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O를 꿈꾸는 청소년들] 잇따르는 10대 창업

막강 인터넷 인프라 발판…거침없는 '영 파워'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 이들은 전 세계 청소년의 선망 대상이다. IT 세계 최강국인 우리나라도 세계 최고의 CEO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들은 오직 도전하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경제의 미래 경쟁력

미래의 CEO(최고경영자) 꿈을 가지고 경영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고교생 강세희(17'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양은 "CEO는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사람, 어떤 기업체의 대표'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선 나 자신을 잘 다스려 내 인생의 CEO를 먼저 만든 후 다른 사람들의 삶도 책임질 줄 아는 CEO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싱그럽다. 미래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IT 강국을 발판으로 한 우리나라에서 창업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청소년 창업 붐의 주요 진원지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온라인 쇼핑 문화도 일찍 발전했다. 일부 청소년들의 '대박' 신화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닷컴 비즈니스'로 불리는 인터넷 관련 사업에서도 10대 파워 집단이 많다.

위자드웍스 표철민 대표는 '10대 사장' '위젯 선구자' 등 별명이 많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도메인 등록을 대행해주는 다드림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10대 벤처 사업가의 대표 주자였다. 이미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CEO로 20대 중반의 나이에 "세계 최고 모바일 유틸리티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펼치고 있다.

메가브레인 이강일(21) 대표도 고교 3학년 때 집중력 향상 소프트웨어를 개발, 국내 유명 온라인 교육업체에 판매했다. 고교 3학년 때 교내 창업경진대회에서 '메가브레인'이라는 창업동아리를 설립한 주인공이다. 그는 현재 국내 대표급 대학생 CEO다.

# CEO의 꿈 실현, 학교 동아리 만들어 특별 수업

◆대구공고 등 지역고교 '비즈쿨'

비즈쿨(BizCool)은 '비즈니스(Busines s)+스쿨(School)' 의 합성어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기업의 창업과 경영, 현장체험 등을 통한 체계적인 비즈니스 교육을 실제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구공고는 2009년부터 교내에 비즈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제로 사업자등록을 하여 직접 회사를 설립, 운영하는 등 기업가로서 활동을 경험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옥저 몰' 운영자 윤창화(17·전자기계과) 군은 "CEO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비즈쿨 활동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밝혔다. 이들보다 선배인 비즈쿨 '일취월장팀'은 지난해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한 외국연수프로그램에 선발돼 10일간 미국 실리콘 밸리로 체험캠프를 다녀왔다. 비즈쿨 담당 최영식 교사는 "창의적인 비즈니스 인재 육성으로 미래사회의 기업 경영자로서 자질을 키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는 대구공고와 대구관광고, 대구달서공고, 대중금속공고, 영천전자고 등이 비즈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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