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 법무 "원칙따라 수사"-박지원 "왕조시대 검찰이냐"

국회 법사위 설전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의 설전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박 원내대표는 방어에 안간힘을 썼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수사 지휘권자인 권 장관에게 "주요 언론에 계좌추적 내용과 박지원이 1억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 검찰이 아니면 누가 이야기를 하겠느냐? 왕조시대 검찰이 아니냐?" "검찰이 정신적 고문을 가해 진술을 받아내고 있다" "나를 잡으려고 검찰이 15명의 계좌를 추적하면서 '박지원 옥죄기'를 하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압박했다. 그러면서 "돈을 받았다면 목포역전에서 할복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발언 시간 대부분을 법사위 현안이 아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데 썼다.

하지만 권 장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첫 소환 때는 참고인이었지만 현재는 정식 피의자 신분이 됐다"며 체포영장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고,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니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에 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이날 법사위는 권 장관이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후보로 큰 손색이 없다"고 한 데 대해 사과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 차례 정회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원이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건에 대해 행정부처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거나 자신에 대한 수사가 잘못됐다고 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이므로 박 원내대표는 혐의 사실이 벗어지기 전까진 법사위원에서 사퇴하거나 자신에 대한 질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