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친구가 누군가에게 납치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친구가 누군가에게 납치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신고자는 실종된 20대 A씨의 친구 B(29) 씨로, A씨로부터 "납치돼서 끌려간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후 경찰에 알린 것.
이에 경찰은 형사 10여 명을 신고자가 밝힌 A씨의 자택으로 보내 조사를 했지만 실종자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경찰은 A씨 주변인과 이웃들을 조사한 결과 특정 종교에 심취해 있던 A씨와 아버지 사이에 갈등이 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납치 의심 사건의 진실은 7일 오전 밝혀졌다. 특정 종교에 심취해 사회와 담을 쌓다시피한 20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부모가 아들을 데려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7일 오전 10시쯤 A씨의 아버지가 "종교 문제로 아들을 데리고 먼 곳에 와서 보살피고 있으니 보름 뒤 연락하겠다"며 현장에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경찰에 보내왔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특정 종교 단체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참다못한 아버지가 아들을 강제로 끌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라도 납치'감금죄는 성립돼 처벌할 수 있지만 정황상 정상 참작 여지가 있다"면서 "A씨와 아버지가 대구로 돌아오면 정확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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