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치후리기·떡매치기·통발치기·횃불치기… 낙동강 전통 천렵 함께해볼래요?

2012 낙동강 누치잡이 시연회

지난해 열린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 천렵 시연회. 엄재진기자
지난해 열린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 천렵 시연회. 엄재진기자

명주실로 짠 그물로 모래사장가의 여울에서 누치를 잡아 올리는 '누치 후리기', 떡매로 물 속 바위를 쳐 고기를 잡는 '떡매치기',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덮어 잡는 '통발치기', 횃불을 들고 고기떼를 몰았던 '횃불치기'….

문화가 꽃피고, 경제가 흐르는 강, 낙동강에서 24일부터 3일 동안 '2012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 천렵 시연회'가 열린다.

낙동강과 반변천이 합수되는 안동시 정상동 귀래정 앞 강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낙동강 모래 여울에서 명주실 그물로 후려내는 강 어부들의 누치잡이 이외에도 안동지역 강촌마을의 여름철 전통풍물을 옛 그대로 재연해 낸다.

24일 오전 '전설의 강 어부 석바우 위령제'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끝나면 삼베옷과 모시옷 등 전통 차림의 강 어부 40여 명이 벌이는 명주그물 누치후리기가 낙동강 여울에서 옛모습 그대로 시연된다. 장정 여럿이 모여 물살이 센 여울살을 따라 누치가 걸려든 그물을 끌고 당기는 모습을 연출하는 시연회는 어른 팔뚝만한 누치를 현장에서 직접 잡아내는 옛 강 어부들의 전통 천렵 모습을 그대로 선보인다.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 속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여울목 투망 던지기'와 싸릿대로 엮은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동사리 통발치기', 사발로 물고기를 잡는 추억의 '피라미 사발묻이'는 물론이고 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꺽지 바윗돌 떡매치기', 파리처럼 생긴 가짜 미끼 낚시를 줄에 총총 매달아 피라미를 잡는 '여울살 줄낚시' 등 갖가지 전통 천렵 풍물이 연출된다.

해질 무렵에는 폭죽놀이와 더불어 '반두그물 횃불치기'가 이어지며 누치떼를 풀어 놓은 물 웅덩이 체험장도 마련돼 일반인들도 반두그물을 이용해 직접 누치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30여 개의 갖가지 만장이 내걸리고, 무명 천막과 삼베 차양이 드리워진 강변 행사장에는 강촌마을 아낙네들이 나와 대형 가마솥을 걸어 두고 갓 잡은 누치로 매운탕을 푸짐하게 끓여 낸다. 이 밖에도 안동 잉어찜과 추어탕, 모래무지 조림, 꺽지 도리뱅뱅이 등 강촌마을 토속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게다가 풍물난장에서는 3일 밤낮으로 안동 한우와 가마솥 닭백숙, 안동 간고등어 숯불구이 난장이 이어지는 등 푸짐한 먹을거리도 제공된다.

낙동강 상류 수계의 청정 수질과 경북 북부권역 민물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옛 강 어부들이 장마철 우의인 도롱이(전통 비옷)와 삿갓, 다래끼 등 지금은 사라져 버린 전통 우장과 어로 도구들이 선보여 옛 향수를 달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부대행사로 '제1회 안동 반변천 전통 낚시대회'가 행사장 인근 반변천 남쪽 강변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이 밀짚모자를 쓰고 통대나무로 만든 전통 낚싯대로만 민물고기를 잡게되는 이 대회는 어종에 상관 없이 가장 큰 물고기를 잡은 사람을 선발한다.

김명호(경북도의원) 낙동강전통천렵풍물보존회장은 "낙동강과 반변천이 만나 한데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에서 직접 대형 누치를 잡아내는 모습을 연출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낙동강이 펄펄 살아 숨쉬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 문화와 경제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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