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구시와 대경대가 운영하고 있는 '원스톱 뷰티 관광' 프로그램에는 2006년 8월 시행 이후 지금까지 6천여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체험했다. 2010년 한국관광공사가 '우수 관광상품'에 선정한 이 체험 프로그램은 ▷한류 메이크업, 헤어 연출 체험 ▷패션모델 체험 ▷모델과, 한류스타일패션쇼 '비단길' 공연 관람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 한류 드라마 포토존 체험 등으로 구성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뷰티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대구시와 관련업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시와 엑스코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내년에 '대구뷰티엑스포'를 개최한다. 뷰티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의 뷰티 관련 잠재력을 응집해 산업화하고 '미(美)의 도시'를 대구의 새 브랜드로 구축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새로운 블루오션 '뷰티 산업'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뷰티 산업은 광범위하다. 뷰티 산업은 뷰티 서비스 산업인 헤어미용, 피부미용, 네일아트, 메이크업, 에스테틱 등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는 데 필요한 서비스 산업을 지칭한다. 미용성형은 의료 서비스지만 뷰티 서비스 산업에 포함할 수 있고 피부미용 또한 피부과의 미용 치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뷰티 서비스 산업이 발전할 때 관련 의료 산업도 영향을 받고 이에 따르는 의료기기 산업 역시 영향을 받는다. 뷰티 산업이 뜨면 미용성형을 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어 숙박업이나 관광업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뷰티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파급 효과가 크다.
뷰티 산업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뷰티 산업 규모는 2007년 기준으로 헤어미용과 피부미용, 네일 등을 합쳐 약 4조586억원, 2010년에는 5조2천863억원 규모였다. 2013년에는 6조9천억원, 2014년에는 7조5천193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뷰티 산업과 연관된 화장품 산업이나 미용성형과 관련된 의료관광 산업까지 합치면 뷰티 시장은 더 커진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2월 뷰티산업진흥법을 발의해 뷰티 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진흥법에는 ▷전문 인력 양성 ▷뷰티지원센터 설립 ▷뷰티산업단지 조성 ▷해외수출산업 육성 ▷뷰티 관광객 유치 등이 담겨 있다.
◆대구경북, 뷰티 산업 토양 탄탄
대구경북은 뷰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탄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뷰티 관련 교육기관이나 뷰티 직종 종사자가 많고 상대적으로 뷰티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대구경북은 전국 최대 미용 인력 배출 지역이다. 2008년 기준 대구경북의 미용관련 사업체 수는 총 1만3천868개(대구 6천866개, 경북 7천2개), 종사자 수는 1만8천567명(대구 9천835명, 경북 8천732명)으로 이는 전국 대비 사업체 수는 약 11.9%, 종사자 수는 약 10.2%에 이른다.
경북 또한 한약재 재배농가 전국 1위, 재배면적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국 한의사의 약 24%를 배출하고 있다. 경북 영천은 전국 한약재 유통의 약 30%를 차지하는 등 전국 최고의 뷰티 한방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가모와 모발이식, 패션, 한방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 조성 등 뷰티 산업과 의료관광 발전을 위한 기반이 탄탄하다.
대구경북 지역 특화산업 대부분이 문화 콘텐츠와 안경, 패션, 쥬얼리, 한방 등 뷰티 연관 산업이고 패션뷰티투어와 대구한방미용투어, 의료관광투어 등 다양한 뷰티 관련 투어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경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노윤구 박사는 "대구의 뷰티 미용 및 뷰티 의료 서비스는 물론 안경과 패션'의류, 공연, 문화콘텐츠 등과 경북이 강점인 한방과 화장품, 휴양, 건강, 관광산업을 연계해 육성하면 뷰티 산업의 성공 가능성과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통해 뷰티 산업 키운다
내년에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구뷰티엑스포는 이들 산업을 연계시키는 데 하나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코 관계자는 "지역에 뷰티 산업의 토양이 탄탄한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뷰티 전문 전시회를 개최하면 뷰티 관련 산업들을 하나로 묶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뷰티 전문 전시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뷰티엑스포가 있지만 이는 민간업체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전시회라 대구시가 전략적으로 개최할 대구뷰티엑스포와는 성격이 다르다. 또 경기도에서 열리는 뷰티&디자인엑스포의 경우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고 충북 오송에서 여는 오송화장품뷰티세계엑스포는 화장품에 국한돼 한계가 있다.
대구시와 엑스코는 내년 6월 7일부터 사흘간 엑스코에서 '제1회 대구뷰티엑스포'를 열 계획이다. 70개사 200부스 규모로 열어 총 5만 명 정도의 참관객을 예상하고 있다.
전시는 사람과 생활, 도시 등 3개의 테마로 나눠 진행하며 한류 특별관과 대구의 미 특별관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뷰티 산업 활성화 국제포럼과 신제품 신기술 발표회,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 분야별 쇼, 패션아트쇼, 시민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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