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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미 불산 사고, 주민 불신의 벽부터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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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 누출 사고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피해 조사와 치료, 보상 등 관련 재해 대책 발표에도 피해지역 주민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졸지에 평온한 일상과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킨 독성 화학물질도 무섭지만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과 불화는 더 큰 문제점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신과 갈등은 애초 정부의 부실한 사고 대응과 안이한 조치에서 비롯됐다. 사고 직후 제대로 된 오염 조사나 안전성 여부 확인도 없이 서둘러 경계 조치를 해제하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고, 관련 부처는 피해 축소와 거짓 보고로 일관하면서 불신을 자초했다. 이런 전력 때문에 22일 정부가 봉산리'임천리 일대의 토양 오염 조사 결과에 대해 '농작물 재배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가 합의도 없이 피해 보상 처리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비 등 모두 292억 원을 재해 복구 지원비로 확정했다. 하지만 오염 지역에 대한 거주 안전성 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주 대책의 강구도 없이 피해 처리 방안을 발표한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처럼 불신과 갈등이 계속 증폭된다면 피해 복구와 원상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진정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설득과 이해를 통해 신뢰를 먼저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괜찮다는데 왜 그러냐'는 식의 자세는 불신을 더 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민들도 정부가 납득할 만한 근거와 대책을 제시한다면 귀담아듣는 자세도 필요하다. 불산 오염 피해에다 상호 불신과 갈등까지 더할 경우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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