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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대구 남구 대명동 키위동네 도시농부의 '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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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옥상 텃밭에 배추·상추 키우고 난간엔 키위 주렁

푸근한 고향의 진한 향수와 감동을 전하는 농촌드라마 '전원일기'처럼 도시주택가 옥상에 배추 씨를 뿌리고 화분에 상추도 심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도시농부들의 일상 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 먹고 살면 되는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이달 7일 오전 11시. 대구시 남구 대명11동 일명 키위동네에서 20~30여 년 동안 살고 있는 10여 명의 도시농부들이 자신의 집 정원과 옥상에서 재배한 키위와 배추, 고추, 파, 시금치, 가지 등을 한데 모아 놓고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아파트에 밀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주택들이 인간미가 넘쳐 흐르는 내 고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화단과 옥상 등 도심지 주택가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키우는 도시농업 인구가 늘고 있는 것.

키위동네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이한기(72) 씨는 양촌리 '김회장' 역을 맡은 최불암으로 통한다. 이 회장은 "옥상 텃밭을 만든 후 부부간의 금슬도 좋아지고 늦둥이 자식 키우는 것처럼 재미까지 쏠쏠하다"며 "삭막한 도심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그 자체가 삶에 큰 활력소"라고 말했다.

대명11동 도시농부들은 농약도 기계도 쓰지 않는 손농사를 한다.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이들은 직접 재배한 키위와 상추 등 작물들을 이웃사촌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도시농부' 김성복(70) 씨는 "아침마다 옥상에 올라가 물을 주며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한다"며 "옥상에 설치한 러닝머신 위에서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하니 건강은 덤으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집에서 한두 시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주말농장이 아니라 바로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도시 텃밭'이 각광을 받고 있다.

권영수(69) 씨는 "옥상에 텃밭을 조성해 손수 모종을 심고, 재배한 채소를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고, 아내 김명순(65) 씨는 "텃밭을 가꾸면서 유기농으로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옆집에 사는 이웃한테 나눠주는 즐거움이 더 많아 행복하다"고 했다. 농사에 재미를 붙이고 살고 있는 이들은 30여 년간 지내오면서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

텃밭을 하면서 이웃들과 매일 보고 하루에도 한두 번씩 키위 정원서 만나 배추전 요리도 해먹고 채소도 같이 나누는 가족같은 사이가 됐다. '도시 농사'로 인해 대명11동 키위동네가 이웃의 정을 쌓아가는 '사랑이 꽃피는 마을'로 영글고 있다.

글'사진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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