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 야구장이 27일 기공식을 갖고 첫발을 내디뎠다. 기공식은 새 야구장 건설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다. 새 야구장은 토지수용과 이에 대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3, 4월쯤 착공에 들어가 2015년 내 공사를 끝내고 2016년 시즌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첫 팔각형 경기장
대구 새 야구장은 국내 야구장의 일반적 형태인 부채꼴 모양을 과감히 탈피, 외형을 팔각 다이아몬드(일명 옥타곤) 형태로 지어진다. 이에 따라 그라운드 외야와 관중석의 접지면이 둥그스름한 일반 구장과 달리 1'3루, 센터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각이 진 모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이다. 원형일 경우 192m에 불과한 대면길이가 295m로 100m 이상 늘어나면서 관중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야구장은 옆에서 보면 하늘을 힘차게 나는 제비 형상을 닮았다. 역동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야구장의 방향을 동북쪽(홈플레이트에서 마운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서 관중이 일몰 시 햇볕에 덜 노출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야구를 시작하는 오후 6시 시간대 관중석의 햇빛 차단 효과를 고려했다.
◆'삼성=3루' 트레이드마크
삼성은 새 야구장에서도 3루 더그아웃을 사용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햇빛이 많이 드는 1루 쪽을 피해 홈팀 삼성의 경기 집중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대구시민야구장서 예외적으로 3루 더그아웃을 사용한 삼성은 연속성을 살려 3루 더그아웃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을 작정이다.
이에 따라 관중석과 편의시설 등도 3루 쪽에 더 많이 배치된다. 대부분 국내 야구장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센터를 둘로 갈랐을 때 1루와 3루 쪽 비율이 50대 50이지만, 대구 새 야구장은 3루 쪽이 55%, 1루 쪽이 45%다. 원정팀 관중에 비해 10% 정도를 3루 쪽 홈 관중에 더 비중을 뒀다. 관중석 지붕도 이 같은 비율로 설치된다. 스카이박스 6개와 파티플로어 1개가 배치되는 1루 쪽에 비해 3루 쪽에는 스카이박스 24개와 파티플로어 1개가 들어선다.
◆다양한 좌석으로 편의 높여
새 야구장의 총 수용인원은 2만9천178명이다. 고정석 2만4천331석에 잔디석, 입석 등 비고정석 4천847석이 더해진 숫자다. 관중석은 내야에 75%, 외야에 25%를 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새 야구장은 내야 비중을 늘렸다. 82%의 좌석이 내야에 집중돼 있다.
내야엔 고정석인 일반석 상단(9천614석)과 하단(8천288석), 브랜드석(728석), 장애인석(124석), 테이블석(2천5석), 파티플로어(120석), 스카이박스(607석) 등 2만1천486석이 설치된다. 외야에는 일반석(2천501석), 홈런커플석(120석), 패밀리석(84석), 바비큐석(140석) 등 2천845석만이 배치된다. 여기에 비고정석인 잔디석(1천107석)과 입석(3천740석) 등 4천847석이 더해진다.
좌석은 옥타곤의 장점을 살려 모두 마운드를 향하도록 했다. 어느 좌석에서든 허리를 돌리지 않고도 투'타의 시작을 볼 수 있다. 관중이 더욱 가까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도록 관중석과 그라운드를 밀착시킨 것도 새 야구장의 특징. 1'3루 베이스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18.3m에 불과하다. 인천문학구장은 20.9m다.
여기에 국내 최대규모의 전광판(가로 36m, 세로 20.4m)이 들어서 각종 경기정보를 전해주고, 풀컬러 영상으로 관중이 놓친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야구공원
새 야구장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자연과 녹색 야구공원의 역할까지 책임진다. 도로와 맞닿는 3루 쪽에 판매시설 등을 설치하는 대신 1루 쪽 녹지대는 그대로 보존해 자연 속 야구장, 친환경적 야구장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했다. 녹지대에는 전망대와 산책로, 힐링가든'에코밴드'스카이가든 등 각종 피크닉존이 마련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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