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새 캡틴 최형우 "3연패 돌격"

작년 결혼 "집안서도 가장"…어깨 무거워져도 싱글벙글

삼성의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경산볼파크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한 최형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삼성의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경산볼파크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한 최형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3연패, 돌격 앞으로!"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팀의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위해 '타격 3관왕'의 부활을 외치고 있다. 2011년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올랐던 최형우는 지난해 40홈런'120타점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지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4번 타자에서 밀려나 2군으로 떨어지는 아픔 속에 겨우 14홈런에 77타점으로 시즌을 마감, 타격 3관왕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 탓에 누구보다 2013년을 벼르고 있다. 어깨에 둘러멘 책임감도 부활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최형우는 삼성의 새로운 주장까지 맡아 한 집의 가장일 뿐 아니라, 팀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올해 최형우는 개인 성적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팀이 일찌감치 목표로 내건 사상 첫 3연패를 위해 선수들의 화합과 의기를 모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야 한다.

팀에서도 최형우의 부활이 절실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형우를 4번 타자로 내정,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형우가 류 감독의 바람대로 팀 타선의 중심을 든든히 지켜준다면 호쾌한 공격야구는 파괴력이 더해진다.

최형우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다면 이승엽을 3번 타자로 배치, 'L-C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국내무대 복귀의 부담감에도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3번 이승엽이 각 팀 투수들의 경계대상이 된 만큼 자연스럽게 4번 타자 최형우에겐 해결해야 할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두 왼손 중심타자를 견제해 상대 벤치가 작전을 걸어온다면 오른손타자 박석민을 4번에 기용하는 등 삼성 벤치가 사용할 카드로 원활해진다. 지난해 류 감독은 최형우가 주춤할 때 박석민을 4번에 기용해 득점력을 높이기도 했다.

LG서 김태완을 데려온 것 외에 별다른 타선 보강이 없었기에 삼성으로선 지난해 부진했던 최형우의 부활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팀 내 선수들의 지지도 확실하다. 삼성 선수들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투표를 통해 최형우에게 사자군단의 주장 완장을 넘기며 팀의 3연패를 이끌 적임자로 지지를 보냈다. 최형우 개인적으로도 2013시즌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삼성에서 방출된 뒤 재입단, 절치부심의 각오로 오뚝이처럼 일어서 2008년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11년엔 타격 부문서 3개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지난해 부진으로 이런 상승세가 꺾여 버렸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야구를 좀 더 진지하게 배운 시간이 됐다, 또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극복 방법의 노하우도 익혔다. 올해는 수치상의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팀이 원하는 모습과 3년 연속 우승을 이루는 데 보탬이 돼 '역시 최형우다'는 말을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구 상원고 선수들과 자율 훈련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하며 일찌감치 시즌 준비를 시작한 최형우는 이달 들어 경산볼파크에서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연봉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삼성의 1차 전지훈련 캠프인 괌으로 날아가 한 해 농사의 씨 뿌리기에 들어갈 예정인 최형우는 올해도 프로야구의 가장 빛나는 자리에서 팬들과 함께 "최강 삼성"을 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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