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호주전에 송승준(롯데)을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류중일 감독은 연습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송승준을 4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중 인턴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호주전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송승준은 연습경기 3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져 2실점을 했지만 모두 비자책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 송승준은 "제한 투구수까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며 호투로 마지막 대만전 마운드 숨통까지 틔워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관건은 역시 공격력이다. 류 감독은 타선에도 변화를 줘 타격응집력과 폭발력에 점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네덜란드전에서 9번으로 내세웠던 최정을 전진 배치해 타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구상 중이다. 최정은 네덜란드전에서 대표팀이 기록한 안타 4개 가운데 2개를 때려냈다.
한국은 앞선 네덜란드전에서 산발 4안타에 그치며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대표팀은 류현진(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봉중근(LG), 김광현(SK) 등의 불참으로 마운드의 위력은 예년보다 떨어지나 타선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대만서 가진 연습경기에서 부진을 보인 타선은 이날 최정(SK)이 2개, 김태균과 김현수(두산)가 안타 1개씩을 때려내는 데 그쳤고 나머지 타자들은 침묵했다.
이승엽(삼성), 이대호(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김태균(한화) 등 한국과 일본에서 이름을 날리고 올림픽과 1, 2회 WBC에서 활약한 삼총사를 중심타선에 배치했지만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자랑하는 '테이블 세터' 정근우(SK)와 이용규(KIA)가 6타수 무안타에 묶이며 '밥상'을 차리지 못했다.
실책주의보도 켜졌다. 대표팀은 네덜란드전 공식 기록으로 실책 4개를 기록할 정도로 공'수 전반에 걸쳐 기대를 밑돈 경기를 펼친 만큼 호주전은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타선 폭발을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이달 2일 대만과의 1차전에서 1대4로 졌지만 만만치 않은 투수력을 선보였다.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시드니)이 일찍 무너진 뒤 6명의 계투진이 5⅓이닝을 5피안타'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전에도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양떼'처럼 등판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14명이 포함된 투수 엔트리에는 생소한 투구폼을 지닌 사이드암 계열의 투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투수력에 비해 타선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대만전에서 솔로 홈런을 친 4번 타자 스테판 웰치(뉴욕 메츠)와 지난달 2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에이스 마에다 겐타(히로시마)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뽑아낸 루크 휴즈(미네소타) 등은 경계 대상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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