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자원 무더기 신청 "특화해야 살아남는다"

농식품부 1011개 다 포함…한우 부문, 57곳 경합…새 정부 육성사업에

지역의 차세대 동력 사업으로 문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본지 보도(2월 27일 자 13면)가 나온 가운데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1천여 개에 달하는 농어촌 향토자원을 발굴'육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향토자원은 앞으로 향토산업 육성 사업 지원 대상 선정 시 우선 반영하는 등 국비 예산 지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정부는 사업 지원을 위해 해마다 2천여억원씩 예산을 투입했고, 올해는 특히 지난해(2천31억원)보다 249억원 증액된 2천28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놓았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을 놓고 지자체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향토자원 사업

지역별 자원의 수를 보면 총 1천11개로 이 가운데 경북(216개), 전남(166개), 경남(136개), 전북(133개)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원하는 향토산업 육성 사업(광특회계-광역계정) 등을 통해 이미 발굴돼 산업화한 자원(현재 추진 중이거나 종료된 사업)도 134개 포함됐다.

조사된 자원의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농산물 관련 자원이 644개(64%)로 가장 많고 축산물 101개(10%), 무형자원 75개(7%), 기타특산물 63개(6%), 수산물 61개(6%), 임산물 43개(4%), 기타 24개(3%) 순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관련 자원 644개의 유형을 보면 채소류가 211개(33%)로 가장 많고, 특용작물 179개(27%), 과수 153개(24%), 일반작물 83개(13%), 화훼 18개(3%)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특산물'무형자원 138개의 유형은 전통식품이 56개(41%)로 가장 많았고, 관광자원 42개(31%), 역사문화자원 30개(21%), 전통공예 10개(7%)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에 보완'정비된 지역별 자원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하게 될 '농식품 6차 산업화' 정책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향토산업 육성 사업 지원 때 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또 농어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사업(광특회계-포괄보조) 등과 같은 국비 예산 지원 검토 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화 전략 필요

전국 향토자원 사업 내역 가운데 대구경북 내에선 각각 14개, 216개 등 총 230개 품목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자체별 중복 자원이 많은데다 특히 같은 지역 지역이라도 동종 품목으로 경쟁해야 할 처지여서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특화 전략이 절실하다.

가장 많은 지자체가 몰려 있는 품목은 한우다. 구미의 참품한우를 비롯해 경주, 영주, 문경, 영덕, 청도. 칠곡 등 전국 57개 지역의 한우가 특화자원으로 선정됐다. 쌀(40개 지역)과 사과(33개) 버섯(23개)도 수십 개 지자체의 특화자원으로 선정되면서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밖에도 각종 과일, 인삼, 채소 등도 많게는 수십 개 지자체의 특화자원으로 선정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광역 경제권에 있는 지자체들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예를 들어 '닭'이 특화자원으로 선정된 구미와 청송의 경우 같은 경북권이지만 동일 음식 소재가 선정돼 특화를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자원을 차별화하지 않으면 어느 한 곳은 정부 지원에서 손해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동종 또는 동일 아이템의 특화지원은 말 그대로 특화시키지 않는다면 스스로 도태된다"며 "아이디어를 발굴해 참신한 스토리텔링이 엮어지지 않는다면 특화자원 사업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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