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것으로, 등산로 아래 개울가에 4, 5개가 있다. 이외 신천 동신교와 수성교 사이 강바닥, 수성구 욱수천 바닥에서도 비슷한 시기의 공룡 발자국을 만날 수 있다. 공룡 발자국 화석 주위에는 호숫가에서 나타나는 물결무늬 화석도 함께 분포하고 있다. 당시 고산골을 비롯한 대구 일대에 초식 공룡이 살기 적합한 거대한 호수가 여럿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 대구 동구 불로동 남서면 구릉에는 크고 작은 무덤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팔공산 올레길 코스의 하나로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느낌을 준다. 무덤들의 내부에는 판판하고 넓적한 돌로 뚜껑을 덮은 직사각형의 돌방이 있다. 대략 4, 5세기경 삼국시대에 축조됐을 것으로 보이는 고분군으로, 이 지역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토착 세력의 집단 묘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의 선사 유적이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대구시는 6일 지역 선사 유적의 역사'문화적인 가치를 담은 '어반 갤러리 가이드맵 9호'를 제작했다. 지역 선사 유적이 대구 도심의 살아있는 학습의 장으로 재탄생해 도시 경관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대구의 새로운 상징 아이콘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공룡 발자국 화석, 고분군과 함께 대구에 현존하는 대표적 선사 유적으로는 고인돌(支石墓'한국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이 있다. 가이드맵에서 소개하는 지역 고인돌 유적지는 북구 칠성동 지석묘, 달서구 진천동 입석,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지석묘군 등 모두 28곳에 이른다.
사실 광복 이전 대구는 '고인돌의 도시'라 불렸다. 지금은 사라진 대구 대봉동 고인돌 유적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인돌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 대구 시내에서 제대로 된 고인돌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일제 강점기 시절 정원문화를 즐겼던 일본인들이 정원석으로 마구 가져간 데 따른 것이다. 해방 이후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 확장까지 맞물려 고인돌 흔적이 점점 사라져 갔다.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 안철민 팀장은 "이번 가이드맵 제작이 지역의 고대 유물을 현재의 도시 문화자산으로 재조명하고 보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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