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고1…기숙사 생활은 꿈을 향한 첫 걸음
나는 며칠만 지나면 고등학교에 진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예비 여고생이다.(글이 주간매일에 게재될쯤에는 어엿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 있을 테지만.)
집 가까이에 고등학교가 있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 기숙사가 있는 먼 거리의 학교에 지원했다. 항상 수업을 마치면 엄마, 아빠 품에 안기던 내가 이제는 새로운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무척 설레고 기대된다.
이제 17살, 내 꿈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아직 난 너무 어린애 같다. 아침에도 엄마가 깨워줘야 일어나고, 살 뺀다고 식사도 거르고, 하루하루 낭비하는 시간도 많다. 이제는 기숙사에 들어가 엄마, 아빠가 시켜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공부하며,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생활을 해보려고 한다.
나는 작가나 시인이 되어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감동을 주고 싶다. 이러한 꿈을 이루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려면 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끝맺음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3년 3월부터 시작하는 기숙사 생활은 나의 꿈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굳은 의지와 희망찬 마음으로 새봄을 맞이할 것이다. 그래서 맑은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나가고 싶다.
성일주(대구 구암고등학교 1학년)
▶퇴근길에 구입한 봄꽃 화분, 얼어붙은 마음 녹여
바람에 흙냄새, 나무냄새, 그리운 냄새가 실려 올 것만 같아 봄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봄이 성큼 다가와 곁에 머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퇴근하던 발걸음은 어느새 나를 꽃집 앞에 멈춰 서게 했고, 기어이 봄꽃 화분 다섯 개를 사고 말았습니다. '소년시절의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프리뮬러, 마가렛, 바이올렛. 넉넉지 않은 지갑을 열면서 마음은 마냥 설레고 행복했답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봄꽃 화분들은 썰렁했던 우리 집안 공기마저 화사하게 바꿨지요. 하도 예뻐서 카메라에 '찰칵찰칵' 담아두었습니다. 물도 주고 햇볕도 쬐고 봄날 내내 예쁘게 가꾸며 볕이 좋은 날에는 화분 놓인 창가에 앉아 차도 한 잔 느긋하게 마시며 봄을 만끽하렵니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마치 복병처럼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나타나 나를 화나게 한 불합리한 일들 때문에 '툴툴'거렸습니다. 모르고 그랬을 테지요. 일부러 그런 서운한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순간 마음을 바꿔 먹고 나니 온종일 나를 괴롭히고 성가시게 했던 것들이 실은 '별일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은 봄 눈 녹듯 스르르 풀리고 마네요.
아마 봄꽃 때문일 것입니다. 봄 햇살 한 줌에 여린 잎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작고 어여쁜 봄꽃이 얼어붙은 내 마음을 녹였나 봅니다. 마음에 쌓아 뒀던 걱정거리들, 속상했던 일들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도 활짝 펴고 활기차게 봄 마중하렵니다.
박소정(경산 진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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